(전략)
식물원의 기능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되어진다.
첫째, 학술적 기능으로서 새로운 식물의 도입 각종 실험적인 학술적 연구, 식물의 생장, 개화, 결실 등의 식물생리연구, 식물사회, 천이 등 식물 생태 연구, 식물의 품종, 계통, 체계확립 등의 분류학적 연구(식물의 분류, 식별 등), 식물형태, 신품종의 작출 등이다. 골든게이트와 헌팅턴 파크 내에 있는 식물원의 경우에도 관련기관 및 연구소를 통해 이러한 교육 및 학술적 기능을 수행 해 오고 있다.
둘째, 교육적 기능으로서, 식물전시에 의한 사회교육, 임학, 식물, 원예, 조경학 등 유관 전문분야 학생 등에게 연구장소의 제공, 식물에 대한 재배, 전정, 시비방법 등 지식의 제공, 자연과학 연구, 국민의 대한 자연보존 및 보호교육의 산 교육장 제공 등이다. 골든게이트와 헌팅턴 파크 내에 있는 식물원의 경우, 교육 및 학습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캠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계절별, 요일별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강습실시, 유치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강좌 등이 매우 다양한 등급과 교육자들로 진행되고 있다. 헌팅턴 식물원의 경우, 실내에서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한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목화씨에서 목화솜이 만들어지는 과정, 식물에서 종이와 실이 만들어져 양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원리, 꽃과 식물에서 채취하여 향수를 만드는 과정, 식물 종을 퍼트리는 씨앗의 종류, 나이테로 알아보는 나무의 나이와 양분과 수분을 공급해 주는 식물의 구조적 시스템,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는 잎의 질감 및 수맥의 차이, 꽃잎을 하나씩 따면서 꽃입의 수, 암술, 수술 등을 확인시켜 주는 직접적인 교육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셋째, 국제적 협력기능으로서, 국제 수목원 총회(International Dendology Society)에 가입, 이에 따른 국제간의 식물교환과 우호증진 및 국위선양 그리고 식물자료의 국제간 교환(조사, 분진, 표번, 묘복, 상수 등) 등이다.
넷째, 레크레이션 기능으로서, 자연으로서의 공원역할 수행, 현대적 추세로서 수목원내 부대 휴게시설 설치 등이다. 일반 방문객의 경우, 식물원과 수목원은 레크레이션 기능이 중요한 접근의 매력요소로 작용할 것인데, 헌팅턴 식물원의 경우, 2005년 현재 매해 방문객이 50만 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지역시민 뿐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주민, 심지어는 캘리포니아 방문객의 주요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hristine Braden은 최근 기고문에서 식물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식물원은 파라다이스의 중간에 있는 천국이다. 정원은 갖가지 나비정원, 거북이, 잠자리, 개구리, 도마뱀 그리고 새들이 있는 야생생물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독특한 유실수, 야자수, 허브, 향신료, 꽃과 자생종과 이국적인 나무들을 포함하고 있는 정원, 바로 그러한 것들로 축적된 섬이 식물원인 것이다”
...... Botanical Garden is an oasis in the midst of paradise. Located on Stock Island, the garden cs a unique assortment of all kinds of fruit trees, palms, herbs, spices, flowers, both native and exotic trees, as well as an assortment of wildlife that includes a butterfly garden, turtles, dragonflies, frogs, geckos and birds” illustrated by Christine Braden.
식물원은 천국의 형상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하진 않으나, 자연요건을 갖추고 있어 식물원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레크레이션 및 여가공간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Huntington 식물원
미국 내에는 주(州)나 시(市에)서 운영하는 식물원,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운영하는 식물원, 민간인(재단)이 운영하는 식물원 등이 있다. 헌팅턴 식물원은 개인의 정원을 시에 기증하여 공공정원이 된 경우이다. 헌팅턴 식물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산 마리노(San Marino) 시에 위치해 15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전세계 15,000 여종의 식물을 갖추고 있는 시민공원이다. 이 식물원은 철도사업으로 유명했던 헨리 헌팅턴(Henry huntington)이라는 사람이 1903년에 개인 주택에 정원을 꾸며 놓은 것으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식물을 들여와 심고, 시에 기증하여 시민들과 주변 지역주민들의 여가를 즐기는 시민공원이 되었다.
헌팅턴 공원의 도입시설 및 프로그램으로는 국가별 정원과 주제별 공원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국가별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영국, 일본정원이 있고, 주제별로는 사막, 야자수, 장미정원등이 있다. 주제별, 국가별로 분류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멕시코, 남미,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집해 온 희귀식물들이 가꾸어지고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일부 선인장이나 희귀종이나 식물을 일반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한다는 것이며, 그 이유는 그 식물 종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헌팅턴 식물원 내에는 정원관련 서적, 기념품 판매, 도서관, 미술관 등 연계할 있는 매력요소들이 펼쳐져 있으며, 정보센터에서는 각종행사나 일년내내 식물원이나 원예학과 관련한 많은 전시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에 관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헌팅턴 식물원의 관리·운영은 시민공원이기는 하나 시(市에)서는 입장료(매주 목요일 무료)와 서적 및 기념품 등의 판매수익으로 관리·운영을 충당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별도의 기부제도나 공공보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市)에서는 수익성보다는 지역이미지 제고를 통한 문화적, 사회적 파급효과를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것은 지역주민 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심지어는 장거리 방문객에게 매력성을 고취하여 재방문을 유도하여 실질적인 경제적인 효과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식물의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소박한 시설들을 그대로 활용하여 소프트적인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표 1>에서와 같이 운영 및 관리비용은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간접적으로 기부제도나 회원제도를 통해 많은 자금 확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눈여겨 볼 만한 사항이다. 최근 뉴욕 식물원의 편집장인 Anne Schwartz 는 도시공원 내에 있는 식물원 및 수목원의 유지 및 관리는 지역주민의 복지와 관련되며, 레크레이션 기능 강화, 자원 복원의 의미, 자원의 보존과 문화유산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연방정부에서의 지원정책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Golden Gate 식물원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공원 내에 있는 식물원은 <표 2>와 같이 1876년도에 개인인 James Lick으로부터 저명한 샌프란시스코의 기업가들 모임에 의해 구매되어졌으며, 그 이듬해 1877년에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1883년에는 화재로 소멸되었으나 기부금에 의해 다시 조성되었고, 1946년에는 대대적인 수리를 거쳐, 1995년에는 폭풍 피해로 폐장되었다가 2003년에 다시 개장하는 등 기후와 사건으로 피해와 복원을 반복하여 현재의 식물원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서쪽, 금문교(Golden Gate Bridge) 아래에 있는 골든게이트 공원은 계획적으로 만든 공원이다. 이 공원의 면적은 무려 125만여 평으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 면적은 101만평이고 서울 여의도 면적이 86만 평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골든게이트 공원은 구석구석 테마별 수목원 및 식물원으로 조성되어져 있으며, 공원 내에 있는 식물원은 전 세계의 다양한 기후대에서 수집한 7천여 종의 식물이 있고, 하늘을 뒤덮을 정도의 삼나무 숲은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골든게이트 식물원은 15세기 이전의 트로피칼 숲이 조성되어져 있으며, 1600여종의 희귀종이 아시아 18개국, 태평양 3개 국가, 아프리카 15개 국가, 미대륙의 17개국으로부터 온 야자수 2,650 종, 70여 종의 벌레잡이 풀(Nepenthes), 코코넛(Coco-de-mer), 카카오(Cacao), 소철(Cycads)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들은 골든게이트 공원을 보존하기 위해 해마다 자발적으로 1인당 3백달러씩 기금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Interim 식물원 편집장인 Jim Henrich은 “식물원을 위한 기부는 특별한 누군가를 기억하거나 영광을 위한 진정한 선물이다.” 라고 언급했듯이 미국인들 사이에 식물원의 가치인정은 “기부”라는 문화로 이어져 관리운영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연방정부로부터 현재까지 일정금액을 지원받고는 있지만 시민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식물원 및 수목원의 관리유지비로 충당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한때는 정부가 이 수목원 및 식물원이 있는 공원을 상업지구로 만들려고 했으나 시민들의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혀 지금의 아름다운 공원으로 남게 되었다.
김진선 Kim, Jin Sun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Post-Doc 과정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