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사)한국조경학회 주최 ‘제3회 조경대상 시상식 및 제3회 조경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조경분야의 큰 행사가 같은 날 치뤄졌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으나 지자체와 정부투자기관의 열띤 호응이 있었던 제3회 조경대상 시상식과 조경인들의 무관심 속에 조용하게 치러진 제3회 조경의 날 기념행사가 대조적인 모습으로 마무리 되었다.
제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
조용현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제3회 조경대상 시상식은 “수상하신 분들께서 우리나라의 조경분야 행정 및 사업 추진의 선봉에서 모범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바란다”는 박종화 회장((사)한국조경학회)의 축사와 한승호 사업부회장의 경과보고 후 시작되었다.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환경부, SBS의 후원으로 진행된 제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한국조경학회의 주관으로 광역시·도 및 기초자치단체와 정부투자기관의 각각 2003년 7월 1일부터 2005년 12월 31일까지 환경조경분야의 사업실적과 200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2004년 1월 1일부터 2005년 12월 31일까지 환경조경분야의 사업실적과 200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을 평가하였으며,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투자기관의 응모로 열띤 경합을 벌였다. 조경정책, 조경사업, 친환경조경사업, 역사·문화/관광 환경조성사업 등 4개 분야의 부문으로 구분하여 평가하였으며, 대체적으로 제출된 서류는 물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정부투자기관의 실사를 통한 평가에서 대부분 1, 2회 때보다 심도있고 수준높은 조경정책과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평가결과 수상단체는 다음과 같다.
대상(대통령상) : 경상북도 김천시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서울시 송파구, 한국토지공사
조경정책부문우수상(행정자치부장관상): 강원도 강릉시, 한국동서발전(주)
조경사업부문우수상(건설교통부장관상): 서울시 중랑구, 한국수자원공사
친환경조경사업부문우수상(환경부장관상): 경상남도 진해시, SH공사
역사문화환경조성사업부문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 경상남도 김해시, 대한주택공사
종합부문특별상(한국조경학회장상) : 경기도 과천시, 경상북도 구미시, 대전 서구청, 경상북도 포항시, 제주 서귀포시)
시상식에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각 수상단체의 직원들은 서로 축하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수상의 영광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조경대상은 회를 거듭할수록 환경정책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관심 속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문화관광부장관상이 신설되고 정부투자기관의 참가가 가능해져 조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3회 조경의 날 기념행사
한편, 조경대상 시상식 이후 제3회 조경의 날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2004년 한국환경·조경산학기술대전 기간에 있었던 조경의 날 행사 이후 2년만에 개최된 제3회 조경의 날 기념행사는 조경대상 수상단체들이 조경대상 시상식 후 대부분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자리를 뜨게 되어 다소 황량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올해 제3회 조경의 날 기념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은 유길종 대표(삼익종합개발(주)), 김창환 대표(상록건설(주)), 이주호 대표((주)고운조경), 오충현 교수(동국대 산림자원학과)가 수상하였다. 기념강연으로 황기원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의 ‘조경과 도시 재생 : 한계와 가능성’이 진행되었으며, 황교수는 강연을 통해 조경의 일반적 인식을 지적하고 도시재생과 관련한 조경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기념강연 후에는 간단한 리셉션이 이어졌다.
조경행사의 두 얼굴
이번에 치루어진 극명한 두 행사는 시작부터 일장일단을 지니고 있었다. 분야의 대형행사를 한 날 치르면서 ‘조경’이라는 행사주제를 크게 부각시킬 수 있다는 win-win 전략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과연 어떤 행사가 주연인가하는 부분과 현 조경분야 행사의 인력구조의 한계가 바로 그 것이다. 실제로 두 행사가 갖는 의미를 주목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와 정부투자기관 등에 조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높일 수 있도록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성공사례를 홍보·격려하는 것이 조경대상의 배경 및 목표다. 그렇다면 진행과정이나 그 숨겨진 이면에 실무자들의 많은 어려움과 노력이 묻혀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제 3회를 맞은 조경대상은 나름대로 제대로 된 걸음마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조경의 날에 대한 선포가 있었던 것은 2002년 *월로, 어느덧 햇수로는 4년이 되며, 3회의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그 사이 조경의 날은 조경계 전반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확정되지도 못한 채 5월 셋째주 목요일에서, 한국환경·조경산학기술대전 기간으로, 또 다시 5월의 조경대상 시상식날로 이리저리 변경되어 개최되었다. 그 뿐아니라 조경학회에 의해 선포되었다고 하나 조경학회의 날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언제나 관련단체의 방관 속에 조경학회의 몫으로 치루어져야 했고, 조경의 날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조경인도 많을 뿐더러, 실상, 조경의 날이 언제인지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굳이 의미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조경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기고 기념할 수 있는 조경의 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그 방법에 대한 고민은 추후로 미루도록 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조경의 날에 대한 존재여부에 대한 고민부터 필요할 듯 하다. 그래서 조경의 날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인다면 모든 조경인들이 공감하고 기념할 수 있는 조경인들의 ‘조경의 날’을 만들기 위해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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