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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구스타프슨
  • 환경과조경 2005년 3월
1997년 여름, 파리의 밤하늘은 애도와 호기심으로 뒤덮였었다. ‘세기의 연인’이란 이름으로 회자되던 다이애나 전 영국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이후 그녀의 사후 6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인 ‘다이아나 기념 분수 Memorial fountain to Diana, Princess of Wales 하이드파크내에 설치할 추모분수에 대한 현상설계가 2001년 공표되었고 100여개의 아이디어가 제출되었다. 위원회는 그중 2개의 작품을 최종후보로 검토를 하였는데 ‘아방가르드’적인 충격을 표현한 봄베이 출신의 영국 예술가 ‘앤시 카푸어’와 ‘절제와 우아함’이 돋보인 미국 조경가 ‘캐서린 구스타프슨’이 그 주인공들이다. 당선자 ‘구스타프슨’은 설계에 앞서 대상지를 방문한 후 이 땅의 물성은 시간과 공간을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평온하다고 판단하였고, 다이애나비의 특징인 ‘만나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과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감동을 받는 성격’을 추상적 모티브로 삼아 타원형 석조수반(50m x 80m) 에 물을 이용한 움직임을 연출하였다. ’ 조성을 위한 국제 현상설계의 공표로 2001년 세계의 조경가들은 전자와는 또 다른 흥분에 휩싸이게 된다.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행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노력과 그 작품을 기대하는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에서는 ‘웨일즈 국립 식물원의 온실계획’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지면을 빌어 여류 조경가 ‘Kathryn Gustafson'과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자 한다.

‘Kathryn Gustafson'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파리에서 공부를 한 조경가이자 환경 예술가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녀의 영역은 ‘Architecture land & Environmental’ 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르며 그녀를 수식하는 말의 대표적인 용어가 ‘Sculpting the land, Art of landscape' 임을 보더라도 작품성향을 짐작할 만하다. 직설하여 이야기하면 그녀는 형이상학적인 전개와 도출 속에 형이하학적 결과물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상상과 형태’의 조화를 만들어 가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조경에서 발견되어지는 그녀의 선험적이며 실험적인 성향은 그녀만이 독특하게 가진 풍부한 미적 감성과 독창적으로 나타나는 공공조경 사이의 절묘한 결합에서 느낄 수 있는데, 그녀 작업의 키워드는 곧 ‘조화 harmony' 라는 언어로 귀결지을 수 있으며 그녀는 항상 지형과 의식의 조화, 육체와 영혼의 조화, 그리고 대상지의 흔적과 미래의 적용가능성에 대한 조화를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조화를 반영한 그녀의 작품들은 땅의 움직임에 대하여 모험적이며 대담한 충동과 아름답고 우아하며 관능적인 곡선의 조각을 만들어가고 조합함으로서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는 것이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특별함을 자극시키는 것이다. 그녀는 디자인과 예술에 있어 절충주의적 성향을 선호한다. 그녀는 절대주의인 ‘카시미르 말레비치’, 추상표현주의의 ‘얼리엄 데 쿠닝’, ‘이사무 노구치’ 등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하는데 그녀의 작업은 사조적으로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이 포스트 모던과 포스트 미니멀로 전환되는 시기에 이루어 졌기에 미술사조에 따른 연계성에 주목을 받은 듯 하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대의 건축, 회화, 조각 등을 통합한 연대기적 분위기에 동승한 영향이 아닌 다분한 주관적 감상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할 듯하다. 또한 추상적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한 그녀의 설계언어는 정의하기 어려운 직관과 기억 그리고 감정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발산되는 조경설계는 이러한 지적인 것들을 종합함과 동시에 나아가 심리적으로는 도발을 시키지만 육체적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영역의 것들을 연장한 것이다. 성장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 작품의 성향과 배경을 추적하다보면 때로는 가장 근본적이기도 하며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성장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 거리이다. 이것은 그 사람과 작품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을 거슬러 가는 여행의 하나이며 발견하지 못한 사상과 감성을 추적하여 새로운 시각에서의 작가연구를 위한 모태가 되는 즐거운 작업이기도 하다. Kathryn은 1951년 로키산맥의 발아래에 위치한 워싱턴 주의 한 작은 마을인 ‘야키마’에서 외과의사의 딸로 태어났다. 추후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에서 그녀는 사과나무와 말들 사이에서 성장했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집 서문에 이러한 시절에 대한 감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여 그 소중함과 감사함을 피력하고 있다. “정원과 현대미술과 그리고 자연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그러한 것들에 대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신 나의 부모님께 이 책을 드립니다.” 이렇듯 어린시절의 기억과 성장배경은 추후 설계 작업의 모티브로서 많은 영향을 미치었는데, 그녀의 작업은 유년시절의 기억에 담아두었던 산의 이미지에 유래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워싱턴에 위치한 로키산맥의 사진을 자주 보여 주곤 하였다 한다. 이에 덧붙여 피력하기를 “나의 작업의 대부분은 몸체(산의 경관)와 같다. 나는 경관의 형태를 몸체처럼 생각하며 작업을 한다. 하나의 예로 ‘로레알 정원 L'Oreal Factory, Aulnay-la-Barbiere, France, 1992'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기업의 핵심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과학과 미적 가치’를 옥외공간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체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꽃의 형태를 표현하는 것으로 골격의 기초를 잡으며, 주변 지형에 의하여 위요된 공간을 조성하고 그 내부의 중심이 되는 비밀의 정원은 인체의 형태를 감각적으로 조각한 지형물과 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정제된 디자인 속에 식재계획은 외부에서 내부의 중심을 향하여 점진적으로 다가오게 하여 그 질감을 느끼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지형의 조작과 물의 흐름을 통한 대지예술의 극대화를 기여하였다. (권 진 욱 Kwon, Jin Wook 계원조형예술대학 화훼디자인과)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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