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홍 전무이사 · (주)아아조경, (주)아산종합건설
전문기술자로서의 자긍심으로 전문건설업 고수
임재홍 전무는 산림과 공무원 시절 목표로 삼았던 조경업계에 뛰어들어 20여년간 고집스럽게 전문건설업을 고수하고 있는데, 남들이 기피하는 그 일이 그에게는 조금씩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셈이란다.
“야전이 살아야 본부가 산다는 말이 있다. 가장 힘든 여건인 최일선에 우수한 능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우선 나부터라도 전문기술인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때까지 한 우물만을 팔 생각이다.”그간의 경력도 아직 여전히 부족하다는 그의 한결같은 바람은 실무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시공하며 누적된 시행착오에 대해 함께 개선방법을 찾고, 새로운 공법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선임기술자들이 좋은 기술을 가진 전문기술자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만 한다는 것.
그러한 생각 때문인지 그는 조경현장의 시공품질 향상만이 조경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시공현장의 지킴이로서 감독관이든 감리든 시공품질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직언을 하며 고품질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조경업의 권익을 위해 지난해까지 13년동안 전문건설협회의 기술자문직을 맡아 조경업의 영역 확보에도 힘썼다.
평소 전문건설현장의 기능인력 부족과 기능의 부실을 몸소 체험하며 문제점으로 인식한 그는, 지난 1996년부터 8년간 전문건설협회 조경기능사 경력 심사관으로 봉사하며 5백여명의 경력기능사 양성에도 주력해왔다. 뿐만아니라 기능사 양성을 제도적으로 육성시켜야 한다고 느껴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도 수차례 출장, 기 개설되어 있는 국제기능올림픽 참가종목 조경분야에 한국의 참가를 촉구하고, 제36회 국제기능대회때에는 경기 관리요원으로 직접 봉사하며 경기 기간 중 제도마련을 촉구하는 등 전문 기술인 양성만이 분야를 이끌어 나가는 원천적인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결국 2003년 이후부터 전국기능대회에 조경종목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반영됨으로써 그의 숨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분야내 정보공유 필요성 인식, 산 · 관 · 학 연계에 주력
임재홍 전무는 기술사 시험만 14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분야에 대한 고집스러운 열정의 소유자인데,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조경수목의 가격 결정 연구(석사학위), 대형수목이식기법연구(이학박사) 등으로 업권 확보와 특수 시공분야에 기초체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산학협동으로 조경신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여 신기술 개발에 자신의 경험을 쏟기도 했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의 이러한 성격은 사법업무와 단속업무를 주로 처리하던 공무원 재직시 분쟁시 법적, 행정적 대처요령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게 해주었다. 덕분에 그 경험을 살려 노거수를 이식비용으로 보상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고, 조경업체 보유 조경수목 생산토지(포지)가 공공용지등으로 수용되어 편입되는 과정에서 직경 20cm이고 30cm이고 무조건 1식으로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감정되어 포지소유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초래되는 것을 보고 반박, 법원 감정인으로 지정되어 그에 대한 합리적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업체의 권익을 보호하기도 했다. 그의 행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부당한 것에 대해 참지 못하고 외치는 큰 목소리가 법원에서도 한 몫 한 것.
“지금도 포지 소유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학회나 사회가 힘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포지 소유자들도 피땀으로 일군 포지의 부당한 보상에 관해 자문을 구해 손해를 줄이고 제대로 된 보상을 책정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현업에 종사하는 동안은 힘 닿는 한 행정절차에 의한 약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신이 잘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야내에서 정보를 공유하여 함께 발전해 나가야 우리 스스로 위상을 높이는 것이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는 그는, 실무자들이 시공현장에서 체득한 것들을 지역환경에 적합하도록 체계화하고 공유해 시공분야의 기술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대형수목, 노거수 이식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논문으로 체계화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으며, 특수목 이식공사를 완료한 후에는 월 4회 현장조사를 진행해 꾸준히 데이터를 남기고 있고, 그가 주관한 모든 공사의 이용 후 평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는 좀 더 시간이 흘렀을 때에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의 자료들이 시공실무자들에게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지금의 자리에 100% 만족하고 있다고.
후학양성에 주력, 위계있는 분야가 되었으면
임재홍 전무가 전문건설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선 스스로 이론과 실제를 일치시키는 능력있는 시공기술자가 되기 위함이고, 무엇보다도 전문기술을 가진 보다 훌륭하고 성실한 시공기술자를 한명이라도 더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항시 전문건설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창업을 하지 않고도 자신의 일을 소신껏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이자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단다. 그래서 올 한 해 창덕궁 대형느티나무 이식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생태연못조성공사, 서울시 역점사업인 청계천복원공사와 서울숲조성공사 현대건설(주) 사업구간 하도급 협력사의 현장대리인으로서 주요 현장을 발로 뛰며 유난히 분주하고 힘들었지만 제7회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되어 더없이 영광이고 기쁘다고.
“‘한 우물을 파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보편 타당적인 진리가 맞다는 것 깨달았다. 더욱 잘하라고 격려차 주시는 것으로 알고 앞으로도 능력 닿는 한 분야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접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언제나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이광성 대표에게 늘 감사드린다.”
임재홍 전무는 “조경역사 30년과 함께해 온 지령 200호를 맞은 환경과조경이 나날이 번창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열정적인 조경인의 모습보다도 이번호가 200호임을 기억하고 있는 애독자를 만난 뿌듯함이 인터뷰를 끝낸 후에도 한참동안 여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