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SLA대회는 “Natural Spaces Public Spaces” 라는 주제로 10월 29일 부터 11월2일 까지 2002년 동계 올림픽의 도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익시티에서 열렸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참가 인원은 대략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예년보다 적은 인원이다. 대도시가 아닌 외진 곳에서 대회가 개최되어서 규모가 작았다고 보여진다.
대체적으로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01년 9.11 사건 때문에 토론토 ASLA 대회가 실패한 이후 약간은 침체되어 있었는데 굵직한 기조연설자들부터 최대 규모의 Expo까지 2001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서안의 Design Merit Award 수상
올해 ASLA대회가 한국인에게 특별했던 것은 조경설계 서안이 선유도 프로젝트로 상 (Design Merit Award)을 탄 일이다. 정영선 소장님을 포함한 세사람이 같이 무대에 올라 수상했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조경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미국에서 한국의 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인이 상을 탄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에 서안의 정소장님으로 부터 배식설계를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감회가 더 각별하다. 필자가 참가했다면 꼭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다.
개별시상 직전에 수상작들을 모은 단편 영화와 슬라이드쇼가 있었다. 총 500여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중 35개의 작품이 수상했다. 상의 종류로는 Research Award, Communication Award, Analysis and Planning Award 등이 있다. 실무자들이 받는 상과는 별도록 학생들도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뉘어 연구 또는 설계 부문에서 상을받았다.
기조연설
세사람이 기조연설을 했는데 첫번째 기조연설자는 자연 및 환경에 대한 저작물 (“Refuge: An Unnatural History of Family and Place”) 로 잘 알려진 작가 Terry Tempest Williams였다.자연보호, 전원, 황야(wildnerness) 등의 중요성을 주제로 다루었다. 그는 자신이 자연에 대한 글을 많이 쓰지만, 조경가들이 자연을 잘 이해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실제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기(appreciate) 때문에 조경가들 앞에선 자신이 왜소해짐(humble) 느낀다고 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둘째날 기조연설자는 Newsweek, Time, U.S. News and World Report 등 굵직한 잡지사에 사진을 기고하고, ABC, CBS, NBC, PBS 등 주요 방송국에서도 작품이 방송되곤하는 사진작가 Steve Uzzell이었다. 예술가인 Steve Uzzell은 조경 설계가들이 격는 창작 과정(creative process)을 자신이 사진작품을 만드는 작업과 비유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와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한번은 좋은 사진작품을 찍기위해서 같은 장소에서 하루종일 10여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 하루종일 사진을 찍다가 적당한 수준에서 끝내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뇌리에서 “아직은 완성품이 아니야 더 기다려야 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기다렸는데 10분정도 지난후에 정말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 그날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기조연설 도중에 보여주었는데 마지막 사진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그가 완벽한 작품을 얻기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를 알게 해주는 일화였는데 많은 조경설계가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날 연설자는 잘 알려진 조경가Peter Walker 였다. 그의 작품 사례 발표를 하였다.
교육분과 (Education Session)
교육분과에서 다루어진 주요 주제는 Business(설계사무소 경영), Cultural, Design, LandTech, Planning, Policy, Resource Management, Urban 등 이었다. Education session에서는 특별한 것들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어떤 세션은 90분이 주어지는데 상당히 지루했다는 평이다. 역시 주로 실무관련이었다.
많은 session중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Historic American Landscape Survey” 프로젝트. “Historic American Architecture Survey” 프로젝트에서 미국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찾아 기록했지만 공원등 조경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 작업이 없었는데 지난해에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록 작업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했다. CEO Roundtable 에는 HOK, SWA, EDAW, CIVITAS 등의 대표가 참가해서 시장, 사내외적 문제, 회사성장, 취업준비, 리더십, 재정, 윤리, 설계관리, 테크놀로지, 커리큘럼 등 다야한 주제의 토론이 있었다. ASLA가 미래의 조경가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생분과” 도 있었다. Jones & Jones 의 Grant Jones가 리드했다.
Expo
올해 ASLA Expo는 역대 최대규모였다. 조경재료 및 소프트웨어 등 약 400개 정도의 전시물이 전시되었다. USDA Forest Service (농림부 산림청), Air Force Center for Environmental Excellence, Bureau of Land Management, Federal Transit Administration등 연방정부 기관도 전시장을 임대해서 참석했다.
Expo내 LandTech Pavilion에서는 각종 Technology 들이 전시되었다. 서점(LA Bookstore)에서는 다양한 서적이 전시 및 할인 판매되었다. 저자와의 대화 및 서명 시간도 있었다. Cyber Cafe에서는 참가자를 위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교육위원회 Council on Education (COE)
컨퍼런스를 하는 동안 교육위원회가 열렸는데 원거리교육 (distance education), 설계중심 교수 및 연구중심 교수의 관계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미국은 조경학 석사 학위만을 가진 설계중심의 교수들이 많이 있다. 전체 교수중 석사학위만을 소지한 교수가 과반수가 넘는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교수채용공고에서 “박사학위 선호(Ph.D. preferred)” 라는 문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중심 교수들은 설계 및 실무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화두는 과연”박사학위 선호”를 채용공고에 넣는 것이 좋은 생각인가 하는 것이다. 박사학위 소지 신임교수들의 설계수업 지도 능력에 대한 우려에서다.
원거리교육에 대해서는 현재 ASLA, CELA, AIA(ASLA에 해당하는 건축관련기구) 및 ACSA (건축학회)가 공동으로 연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원거리 교육이 중요해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터뷰 및 자료제공:
Ron Stoltz: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과장
Chris Kent: ASLA Northern California Chapter 회장
Karen Vitka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Monica Mahone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김 민 태 Mintai Kim·아리조나주립대 조경학과 조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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