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참여와 서울시의 지원으로 새로워지는 골목길 풍경 -
지난해 9월 시작된 서울시의 ‘그린파킹 2006’ 프로젝트가 1년여를 지나면서 그 결과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린파킹(녹색주차마을) 2006’ 사업은 주차장이 부족한 서울시내 주택가의 담장을 허물고 그 대신 조경을 겸한 주차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차량 대수에 비해 주차장을 확보하는 일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지의 확보 없이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과 주변 환경까지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녹색주차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25개 자치구별로 1곳씩 선정된 시범마을에서 1천5백여 가구가 녹색 주차장 조성을 신청했고, 이중 1천여 가구의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지난 10월 1일 기준). 즉 그동안 서울시내 주택 1천여 가구의 담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녹색의 주차공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주차장 1면당 평균 550만원이 지원되며, 조경은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주택의 특색과 주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모습으로 시공되고 있다. 담 허물기 공사가 마무리된 지역에는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불법주차공간을 없애는 이면도로 정비공사가 진행중이며, 담이 없어짐에 따라 보안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청으로 18개구 2백여 곳에는 CCTV설치 공사도 함께 진행중이다. 주차장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면도로를 정비하여 좁은 골목길 일부는 일방통행 도로로 만들고 보차분리를 통해 사고율과 불법주차를 줄이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중의 하나라고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는 주차장 조성이 가능한 주택주의 동의를 얻는 일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 대개 담당 공무원의 꾸준한 설득을 통해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결과물을 보고 나서는 대부분 만족해한다고 한다.
강남구 세곡동의 윗반마을에는 공사가 가능한 주택들 중 3곳을 제외한 28가구의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완료되었는데, 마을 대다수의 주택들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주민들의 유대관계도 돈독해지고 환경도 좋아져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곳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한 집을 시공한 것을 보고 나서는 서로 해달라는 형편이었다는 것이 담당자의 말이다.
서울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업 외에 30개 그린파킹 사업지구를 선정해 내년에 착공하는 한편, 향후에도 계속 신청을 받아 그린파킹 사업을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린파킹 사업의 완료시기는 2012년으로 보고 있는데, 2006이라는 숫자는 사업의 50% 정도를 마무리하는 목표 시점인 2006년을 뜻하는 상징적인 숫자.
높은 담장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못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주택가의 골목, 주차된 차량과 이를 피해 지나가는 차량으로 항상 위험하게 느껴지던 이면도로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곳으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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