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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의 한지형 서양잔디 초종 선택
  • 환경과조경 2001년 3월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의 유치를 계기로 신축중인 월드컵경기장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공설운동장 잔디그라운드도 한지형서양잔디로 새로 조성하거나 기존 한국잔디를 교체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는 빨리조성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방법만을 고려하여 성급한 의사결정을 하기 쉬운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후에 지속적으로 관리 유지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여 초종을 선정하고 잔디조성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후에는 켄터키블루그라스가 유리 우리나라 기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하절기에 고온다습하고 동절기에는 한냉건조한 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하절기의 장마기간중 고온다습한 기후가 한지형잔디의 유지관리를 가장 어렵게 한다. 유럽이나 온대지방중 하절기 기온이 우리와 비슷한 나라라 하여도 다습하지 않다면 한지형잔디의 유지관리가 훨씬 쉽다. 그러나 한지형잔디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른 많은 장점을 지니고있어 스포츠용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은 주지하시는바와 같다. 이렇게 한지형잔디의 선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래도 하절기에 보다 잘 견디고 중장기적으로도 유지관리가 유리한 초종은 무엇인가? 스포츠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지형서양잔디초종은 기후조건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대체로 유럽과 같이 하절기 기후가 좋은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초종을 혼합하여 조성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대부분의 혼합초종이 하절기에도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때문에 각각의 초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며, 미국 중·북부와 같이 계절에 따른 기온변화가 심한 나라에서는 연중 가장 견디기 어려운 기후조건에서도 많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한두가지 초종만으로 조성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초종을 혼합하여 조성한 효과를 거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하절기 기후에 적응이 가장 잘 되는 초종은 역시 켄터키블루그라스(kentucky bluegrass)이다. 스포츠용으로 쓰이고 있는 초종에는 켄터키블루그라스외에도 페레니알라이그라스(perennial ryegrass), 톨훼스큐(tall fescue)등이 있으며 유럽에서는 몇가지 화인훼스큐류(fine fescues)도 혼합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대체로 하절기에 잘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켄터키블루그라스를 주로하여 조성하고 있는데 켄터키블루그라스가 다른 초종에 비하여 발아기간이 훨씬 길고 초기 생육 속도도 비교적 느려 정상적인 경기를 치룰 수 있기 위하여는 파종후 대략 일년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월드컵 축구장과 공설운동장이 채택하고 있는 초종은 켄터키블루그라스 80%와 페레니알라이그라스가 20%를 기준으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서울상암구장의 경우는 켄터키블루그라스 100%로서 조성하기는 어려워도 일단 조성 후에는 하절기 생육이 우수하고 경기시 손상되는 부위도 보파없이 회복이 잘 되며 그라운드 피복력이 뛰어나 손상이 적을뿐만 아니라 선수보호에도 유리한 특징을 가진다. 켄터키블루그라스 80%에 페레니알라이그라스를 20% 혼합하는 의미는 종자의 무게 기준에 의한 비율이므로 종자수를 기준하면 대부분(약96%)이 켄터키블루그라스로 조성된다는 의미로써 파종 비율 대로만 조성이 잘되면 그래도 우리나라 기후조건에 비교적 적합한 초종혼합 비율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페레니알라이그라스의 혼합 비율이 높아지거나 파종량을 지나치게 늘리면 초기발아와 생육이 매우 빠른 페레니알라이그라스가 켄터키블루그라스의 발아 및 생육을 저해하여 파종할때의 혼합비율이 실제 조성후와 크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페레니알라이그라스를 20%이내 소량 혼합하는 목적은 켄터키블루그라스가 발아가 늦고 조성기간이 긴 단점을 보완하여 안전하게 조성되도록 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임을 알 필요가 있다. 현재 월드컵 축구경기장 이외에도 여러 가지 초종의 혼합종자가 확실한 검증 없이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점은 파종한 종자가 정확히 발아 숙성하고 특히 하절기에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고 있는지를 사후에 반드시 점검하여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적기파종이 매우 중요 한지형잔디를 조성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파종 적기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봄철에는 4월, 가을철에는 9월을 파종적기로 볼 수 있다. 파종시 종자의 비율을 이상적으로 혼합적용하였다 하더라도 파종적기를 놓치게되면 고온 또는 저온상태에서 생육장애 또는 저하로 인하여 성공적인 조성이 불가능해지며 이러한 경우 다음 파종적기에 보파를 통하여 회복을 시키게 되며 이때 페레니알라이그라스가 우점하는 현상이 생겨 결국 초종비율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이런 축구장은 매년 하절기만 되면 페레니알라이그라스의 밀도가 높은 부분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입게되고 이를 빨리 회복시키기 위하여 다시 페레니알라이그라스를 보파하게 되어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The selection of cool season grass species for soccer grounds in Korea 이 성호 Lee, Song Ho·(주)엘그린 대표이사 http://www.lgr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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