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산업의 요람이자, 21세기 지식문화산업의 메카를 목표로 추진중인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이하 출판단지)의 기반공사가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판단지는 지난 1988년 초안이 나온 이후 부지 변경등 적지않은 우여곡절을 겪은후, 지금의 파주시 교하면에 터를 잡게 되었는데, 모든공사가 완료될 경우, 총 면적 48만1천평에,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비롯 1백50여개의 출판 관련 사업체와방계회사 및 상가 등 총 6백여개 사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생활하게 되는 인구만 약 2만여명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인데, 우선 2002년 5월경 시범지구에 60개사가 입주할 예정이고, 나머지 공간은 순차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큰 프로젝트가 지금처럼 가시화되기까지는 이일에만 12년째 매달리고 있는 한 출판인의 집념과 노력
이 담겨있는데, 출판단지 사업협동조합의 이기웅 이사장(열화당 대표, 60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강릉 선교장 내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전통가옥의 사랑채인 열화당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았기 때문에 자
연스럽게 건축과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기웅 이사장은 출판단지를 생태도시로 표방할 정도로 환경
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데, 이 이사장의 이런 관심은 단지내의 갈대 샛강 보존 노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
다. 오히려 관심이 너무 지나쳐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는 공사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데, 갈대 샛강을 최대한 원형대로 보존하기 위해, 샛강을 가로지르는 6개의 다리 건설을 위한
토목공사가 진행될 때마다 직접현장에 나가 갈대 군락지의 훼손여부를 확인할 정도다.
“어려서부터 자연과 조화를 이룬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 살다보니, 자연스레 우리 건축의 빼어남과 환경의 소중함에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는 공간 디자인에 대한 관심 역시 거기서부터 비롯되었구요.”
현재 거의 원형을 드러낸 김동수 고가의 별채 이건(移建) 역시 이 이사장의 아이디어. 김동수 고가(古家)는
호남의 대표적 전통가옥으로, 1784년 현재 주인의 8대조가 지은 이후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질 위
기에 처해 있었는데, 이를 알게된 이기웅 이사장이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 내에 이 고가를 복원하자는 의
견을 낸 것이다. 현재 현상공모가 진행중인 아시아 출판문화센터의 설계지침에는 이 한옥을 부지내에 조화
롭게 포함시켜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있다. 김동수 고가의 별채를 출판단지의 상징적인 초석으로 삼고자 한 것
인데, 여기에는‘생태’에 이어 그의 두 번째 화두라 할수 있는‘전통’에 대한 애정이 스며있다.
※ 키워드: 자연,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파주, 출판도시
※ 페이지 120 ~ 121
댓글(0)
최근순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