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은 제주섬 서남쪽 끝 바다로 돌출된 작은 반도이다. 이곳에 서면 발밑으로 펼쳐져 있는 푸른 코발트색 바다와 일렁이는 파도가 마치 바다 한 운데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멀리 서북쪽으로는 한라산이 아련히 누워있다. 한라산 앞의 아름다운 오름들은 마치 어미 돼지의 젖을 빠는 듯이 정겹게 보인다. 바로 발밑으로는 다정한 돌섬 형제(형제도)가 장난하듯 속삭이고 하얀파도를 기다리는 전설깃든 산방산이 허리굽혀 파도를 껴안
고 있다. 그리고 큰섬 제주도 남쪽 서귀포 앞바다에 버티고선 범섬과 제주도 서쪽끝 수월
봉과 차귀도가 아련스레 이쪽을 쳐다보듯 누워있다. 그런가 하면 한곳에 서서 바다에서 힘
차게 불끈 솟아오르는 해를 보고 한낮을 놀다보면 서쪽 바다로 새로운 아침을 기약하며 바
다속 잠자리에 드는 아름다운 해지기를 볼 수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을 세계 어느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 키워드: 제주송악산, 신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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