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다양하고 기교적인 조경에 비해 전통적인 우리의 조경은 소박하면서도 사의적(寫意的)이고 실용적인 것으로 자연에 순응하면서 내부에 그리 많은 식재나 시설을 하지 않았다.
「자연이 곧 정원이요, 정원이 곧 자연」이었기 때문에 자연을 안으로 끌어 들이거나 밖으로 바라보는 지혜를 활용하였다. 그러기에 공간 성격도 사유적(思惟的)이나 전이적(轉移的) 특성이 강해 정원을 꾸미고 조영함에 있어서 과욕을 부리지 아니했다. 어느 경우든 역(逆)을 취하기 보다는 순(順)을 취해 물정(物情)을 모으고 있다. 공간도 그닥 넓게 욕심을 내지 아니하고 안빈자족의 법도를 지키는 수준이었다. 물론 왕궁이나 관아, 사대부, 토호 등의 경우는 별림이나 별서를 두어 원유(苑遊)를 즐기기도 하였으나 이럴 경우에도 조영에 욕
심을 내지 않았다. 꽃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돌 한 무더기를 심고 가꾸는데 있어서도 생태적 특성을 감안해, 주어진 지리적·지형적 여건에 맞춰 정성을 다해 신중한 처리를 하고 있다. 풍수에 맞춰 부지를 고른다든지 음·양의 성상을 고려하고 오행에 따라 소재를 선택하고 사유적 의미를 부여하며 순리에 따라 생태적 조경을 하고자 하는 슬기로움이 있었다. 천·지·인의 조화를 도모하고 상생(相生)을 추구하는 지혜로운 조경을 하고 있다.
※ 키워드:이대우, 상생적 조경처리,음양오행설, 풍수지리사상
※ 페이지;13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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