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 아직까지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곳, 폭이 그렇게 넓진 않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있어 넉넉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도시의 이곳저곳에 풍부한 녹지가 있어 자연이 살아있는 곳, 그곳이 바로 내 고향 바드 크루즈나흐(Bad-Kreuznach)이다. 바드 크루즈나흐는 2천5백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중부의 소도시로 인구는 약 4만명 정도이고, 온천과 포도밭이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독일의 교육제도는 한국과 달리 초등학교 4년, 이후 실업고, 일반고, 대학진학고로 나뉘는데, 이 중 대학진학을 위한 고등학교는 9년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를 모두 마쳤는데, 학창시절 중 잊을 수 없는 일 중의 하나는‘Wander tag’였다.
독일의 중세기에는 Wander tag라는 수공업교육제도가 있었는데,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장인들한테 기술을 전수받는 교육제도로, 한 장인에게 기술을 습득한 후에 수료증을 받게 되는데, 일정정도의 수료증이 모여야 관련 자격증 취득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즉 Wander tag에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후 이 제도는 산업의 발달로 수공업이 예전처럼 번성하지 않게 되자, 수학여행 혹은 체험학습의 형태로 변모해서 오늘 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 키워드: 독일 바드 크루즈나흐, 이한우,
※ 페이지:114~115
댓글(0)
최근순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