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조들은 아름다운 자연과의 접촉을 위해 도전하거나 변형시키기 보다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애착을 갖고 생활하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였다. 즉 자연과의 일체, 조화, 융합원칙에 근거하여 자연을 생활공간으로 승화시켜 자연지세에 순응하고 자연을 이해하는 관념하에서 좋은 자리를 찾고, 그 지역 특유의 자연 정취를 추구하여 왔던 것이다. 이러한 자연주의 사상은 그 속에 축조되는 조형물 역시 물리적인 시설물이 아닌 생명체로 파악했다. 이러한 일관성있는 자연관을 견지하면서 조영된 수많은 역사경관문화재(歷史景觀文化財) 중 1997년 12월 3일 나폴리에서 개최된 2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창덕궁(사적 122호)과 수원성(화성 : 사적 3호)이「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1995년 12월 19차 총회(베를린)에서 등록된 불국사·석굴암, 해인사대장경판·판고, 종묘에 이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전세계적으로 다시한번 인정받게 된 계기이다. 또한 1997년 9월 타슈켄트에서 열린 유네스코 실무위원회는 우리의 훈민정음과 조선왕족실록 등 20여점의 세계기록문화재를「세계기록문화유산 리스트」에 등재시키는등 부동산 문화재는 물론 민속 또는 기록문화재에 이르기까지 범세계적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체계를 강구하고 있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이란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위
원회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자연 및 문화유산 가운데 현저하게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것을 말한다. 1960년 초 이집트는 농토를 늘리고 수력발전을 통해 공업입국을 표방하며 나일강 상류에 아스완댐 건설에 착수했다. 댐이 건설된 후 강 주위에 산재했던 아부심벨과 필레신전 등 귀중한 고대 누비아유적이 수장될 위기를 맞게 되었으며 이집트 정부는 유네스코에 도움을 요청했고, 유네스코는 누비아유적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당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 등도 긴급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유네스코는 국제협력을 통해 문화유산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키로 하고 1972년 11월 17차 유네스코 총회에서「세계유산협약안」을 상정·제정하게 되었다. 이 협약에는 모든 문화 및 자연유산의 손괴와 멸실은 세계 유산을 빈곤화시키며 이귀중한 유산을 보호하는 것이 세계 국민을 위해서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으므로 전 인류를 위한 세계유산의 일부로서 보존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유산보호가 국제사회 전체의 임무라 판단되어 협약을 제정케 되었음을 밝혔다.
※ 키워드: 불국사, 석굴암, 해인사, 수원서
※ 페이지: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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