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조경을 위한 대기환경은 수변조경을 위한 수질환경에 비견될 수 있다. 오염이 극심하여 투명도가 한 두 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은 죽은 물이요 사람을 멀리하게 하는 물이다. 연무로 불안하고 침침하게 찌푸린 하늘 아래에서는 그 아름다운 도봉산과 북한산의 자태도 때에 절어 고개를 돌리게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산을 좋아하고 산으로 인생을 구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이다. 석가나 공자만이 산을 보아 깨달음을 얻었으랴. 많은 선인이 산을 보고 산을 가고 산을 그려 삶의 고비를 지나고 삶에 지혜를 더하고 인생을 살았으리라. 조경에서도 산이 그 중심적인 위치를 점하는 것은 경복궁 또는 창경궁의 정원이나 그안에 그려지고 형상화된 조형물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산지조경은 산을 떠난 공간에서 생성되고 전파되는 매체를 통한 조경에서 산을 멀리 벗어난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지외 조경과 산지내 조경 그리고 접근성과 문화성을 총합하는데서 미래의 세계로 전개되어 나간다. 이제까지 소홀했던 산지조경을 돌아보고 우선 마을에서부터 경관점과 경관축을 구축하는데서 산지조경의 신경지가 열리고 그로 인하여 산으로 삶이 더욱 윤택하고 아름답고 격조가 높아진다.
※ 키워드 : 김종민, 특별기고, 산지조경, 산, 물, 문화, 대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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