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경 컨설턴트의 현황
일본에서의 조경의 사상과 기술은 조원이라는 이름하에 교육, 연구, 행정, 계획, 설계,시공, 관리운영 등의 분야에서 실천되고 있으나, 이들 상호간의 종적, 횡적 연계는 꽤 이른 시기부터 시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계획, 설계부분을 담당하는 조경 컨설턴트간의 연계조직으로서 일본조원컨 설턴트협회 (Japan Landscape Consultants Association, JLCA)가 있다. 조경을 중심으로 하는 업체의 대부분이 속해 있는 이 컨설턴트협회는, 수년전에 21세기를 맞이하여 사회의 새로운 조류의 인식과 더불어 일본의 조경업계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정리한 인쇄물 <새로운 환경문화의 창조 - 조원 컨설턴트 비전(1995년)>을 펴냈다. 필자가 일본의 조경업계의 전체적인 동향을 다 파악할 수 없는 관계로 상기 인쇄물과 컨설턴트협회의 회원인 주식회사 GLAC(Global Landscape Architecture Consultant)의 경영주 에다요시(枝吉)씨, 재단법인 일본화기구의 사이또(濟藤)씨와의 간담에서 최근의 조경 컨설턴트의 현황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일본 조경업체의 전문가 집단인 사단법인 일본 조원 컨설턴트 협회(JLCA)는 1964년「조원 설계사무소 연합」을 전신으로 하여 발전한 기관으로, 일본의 경제성장에 맞춰 조직화되었다. 정회원과 준회원을 합하여 1백60개 업체(기술자 약3천6백명)가 등록되어 있으며, 건설 컨설턴트로 등록된 전체 2천4백81개 업체(일본 건설성 건설진흥과 자료)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사원수로 본 회사의 규모는 대부분이 5명 이상 30명 미만(평균 23명)의 규모로, 사원의 전공비율은 조경계가 43.3%, 건축계가 15.4%, 토목계가 14.4%를 차지하는 형상이다.
1992년의 일본의 건설성 혹은 관계기관에서의 발주 실적을 보면, 건설 컨설턴트 부문이 7천1백58억엔이며, 조원부문은 1백25억엔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조원 컨설턴트 협회 회원의 수주총액은 1993년에 4백29억엔이며 공공기관으로부터의 수주가 약 70%인 3백억엔으로 보인다. 경영의 안정등을 위해 주로 공공기관으로부터의 수주를 상대하고 있는 실정이나, 경제가 활발히 움직였던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는 민간의 레저시설이나 리조트 등의 개발로 그 비중이 커진 경우도 있었다. 최근 일본 경제의 침체는 조경 컨설턴트업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으나 아직 협회회원의 도산 선고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연도의 결산과 예산이 결정되는 올 4월 이후에는 사정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견해이다. 중앙과 지방 자치체의 세입이 줄어듦으로 인해 공원 녹지에 관계한 업무가 줄어들며, 업계에 상당한 양의 업무를 맡겨 왔던 주택도시정비공단의 조직의 변화 등으로 새로운 개발보다는 재개발과 유지관리 중심의 업무가 주가 될 것 같다. 이제까지 주로 주택도시정비공단과 자치체의 일을 맡아왔던 GLAC의 경우에도 한동안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무의 영역을 이제까지의 공원 녹지관련에 그치지 않고 도로, 하천, 농림, 수산 등의 방면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타 분야에 침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조경 컨설턴트의 영역확대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조경 컨설턴트는현 사회가 조경 컨설턴트에 대해 발주자의 파트너로서의 역할과 CMR(Construction Manager)로서의 자질도 요청하고 있는 현실을 파악해 그에 따른 직능의 확립과 영역의 확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조경관련 자격으로 설정된 조원시공 관리기사, 조원 수경사, 기술사의 자격이외에 특정분야에 해당하는 자격제도의 확립과 기술의 향상, 경영 기반의 강화 등을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원이란 명칭이 사회적 요구의 변화등으로 인해 다양화된 업무분야를 다 수용해 내지 못하는데 대한 폐쇄감은 새로운 용어로 그 업무영역을 대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적 서비스산업으로서 기술력의 향상은 영역확보에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새로운 시대에 대응한 종합적 기술력의 향상 특히, 전통기술의 전승과 발전, 전문기술의 고도화,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 기술의 고도화, 종합적 경계영역 기술의 획득 및 기술을 지지하는 표준화, 기계화 등의 관리기술 향상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으로 신뢰할만한 기술의 확립을 위해 성과물의 품질확보가 필요하며, 지적소유권의 보호를 금후의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제까지 조경업계에서는 계약조건의 불명확성 등으로 보수에 맞지 않는 과다서비스를 해온 경향을 지적하며 경영기반의 확립을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와 컨설턴트간의 기능분담의 명확화, 계약조건의 명확화 등을 과제로 떠올리고 있다. 조경 컨설턴트협회의 존재의 큰 이유이기도 한 적절한 보수의 확보는 협회가 매년「조원 조사·계획·설계 표준업무·보수 적산 가이드라인」을 펴내어 업계의 신용과 보수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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