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 2층에서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공모 시상식 및 토론회’가 순천시(시장 노관규) 주최로 개최되었다. 행사는 윤상준 사무국장((재)환경조경발전재단)과 강재식 기획팀장(순천시청)의 사회로 공모 및 당선작 소개, 시상식, 토론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공모전의 실무전반을 담당했던 조경진 전문위원(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은 공모지침 및 심사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패널과 설계설명서만을 제출했던 기존 공모전과 달리, 7~8분 정도의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제출하도록 한 것이 금번 공모전의 특징”이라 부연하였다. 이어서 양병이 심사위원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은 “수상작 뿐만 아니라 다수의 출품작도 비교적 고른 수준의 설계안이라 평가한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의 설계의도와 취지가 마스터플랜 발전과정에서 존중되기를 바라고, 여러 수상작의 좋은 아이디어가 정원박람회의 컨텐츠 개발에 좋은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웰컴 투 정원골”로 최우수작 수상자로 선정된 이민우 소장((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은 작품설명에 앞서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에 설계자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큰 틀에서 정원박람회는 정원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 정원문화를 선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순천의 갯골, 습지, 갈대 등 자연적 경관요소를 배경으로 한 것이 박람회장 조성의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5개의 “정원 매니페스토”를 제시하였다. 정원 매니페스토는 ‘생태계와 공존하는 정원’, ‘가장 순천다운 경관’, ‘정원 네트워크를 순천의 공공녹지와 연결’, ‘쉽게 즐길 수 있는 도시정원’, ‘다양한 실험을 통한 새로운 정원문화 창출’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이상석 교수(서울시립대)를 좌장으로 작품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패널로는 온영태 교수(경희대), 최정권 교수(경원대), 정욱주 교수(서울대), 천의영 교수(경기대), 이재준 교수(협성대)가 참석하였으며, 토론 내용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지형과 물을 다루는 전문기술의 도입, 클라이언트(공공기관, 민간기관, 시민)의 명확하고 일관된 의지, 박람회 이후까지 생각한 공간이용 등에 관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등이 요지였다.
최정권 교수 _ 당선작들의 다수가 범람제방을 과감하게 허문 것과, 사행하역의 도입, 기수역에 대한 대체습지 조성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과연 실현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야 하며, 물을 다루는데 있어서 보이는 수경관이 아닌 생태의 구조와 기저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정욱주 교수 _ 다수의 설계경험을 비춰볼 때 현상공모안이 좋은 디자인으로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의 뜻과 의지가 중요하며, 앞으로의 설계과정에서 설계가는 물론 관련 전문가 및 자문단, 발주처 등 관련된 모든 이들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천의영 교수 _ 지금도 아름다운 순천만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대상지에 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그런 만큼 정원박람회장이 순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거점이 되어야하며 행사를 통해 도시가 재조직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도시의 모든 조직들이 작동될 수 있어야 하며 박람회장이 도시중심축과 연결되어야 할 것다.
이재준 교수 _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순천시는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국제적인 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 강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실천방법이 미비하므로 박람회 기간에 식생, 정화 등 관련 녹색기술을 발굴하여 전시하고 더불어 탄소가 얼마나 저감되는지 정량화해서 보여준다면 세계의 이목이 순천으로 집중될 수 있으며, 국제적인 저탄소 녹색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