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경관의 재현은 문화재를 발굴하는 사람으로부터 문화재를 보수하는 기능인,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 설계자, 시공자, 이용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관련을 맺고 있다, 문화재를 발굴하는 사람이 문화재를 훼손시키고, 문화재를 보수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보수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보수를 하여 옛것을 없애버리고, 역사를 밝히는 연구소가 소홀히 되고, 전통조경을 설계하는 사람은 연구자료없이 개인의 이론과 취향에 의해 설계가 이루어지고, 시공자는 시공의 편의성만 생각한 채 전통의 재창조란 측면을 생각지도 않고 이용자도 의식없이 이용한다면 이는 총제적인 난맥상이라고 아니 할 수없다,
지금까지 조성된 모든 곳이 그러한 것은 물론아니다.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지를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곳은 전통의 재창조란 관점에서 우리가 느낄 점이 많은 곳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난맥상은 어느 곳에서나 있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우리모두에게 장인정신이 없었다는 점이다. 어쩌다 보니 경주국립박물관을 볼 기회가 많아져서 지금까지 10여차례 이상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가볼때마다 새로운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방문할때마다 느끼는 것은 마제석기에서부터 성덕대왕 신종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 있느냐 하는데 매번 감탄을 하는 것이다. 그때 그 시대의 사람들은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하나의 작은 구슬에 구멍을 뚫는 일에서부터 토기, 금박을 세공한 기술, 돌을 깎은 것이 아니라 빛어낸 석물, 십수만근을 들여 만든 종에 이르기까지 정성에 정성을 다해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언제 어느때 이땅에서 다 사라지게 되었는가?
※ 키워드 : 장인정신,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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