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과 문화의 장으로서 도시 수변공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다..
세계 4대 문명이 모두 강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역사 속의 수많은 나라들이 물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영토전쟁을 벌였던 것을 보면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물이 매우 중요한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물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아주 먼 오래전부터 인류는 물을 찾아 그곳에 정착하고 문화를 형성해왔다. 오늘날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강이나 바다 등 물과 인접한 곳에 자리한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이러한 수변공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많은 도시들이 수변공간을 도시 재생의 새로운 촉매제로 활용하는 한편, 수변개발을 통해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 및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양상이다. 한강 르네상스와 4대강 사업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역시 수변공간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선진 도시들은 강과 호수, 바다와 같은 수변공간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고 있을까?
지난 연말 이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모은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바로 진주산업대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 “도시의 강과 문화 & Waterfront”를 주제로 한 이 전시회에는 강호철 교수가 지난 15년간 세계 40여 도시들을 직접 발로 뛰면서 촬영한 15만여 장의 사진들 가운데 특별히 엄선한 70여 점이 선을 보였다. 일찍이 강과 바다를 끼고 융성한 문화를 이룩해 온 인류가 강과 바다의 보존과 활용 과정에서 겪은 오랜 시행착오와 경험이 스며있는 지혜로운 모습을 담은 그의 사진들 가운데 일부를 모아 지면에 소개한다. 이 사진들을 통해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수변개발에 있어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또 새롭게 얻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진제공_ 강호철·진주산업대학교 조경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