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설계는 조경 교육에서 기초와 근간을 이루며 종합적 지식과 사고를 배양하는 매체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는 설계 교육의 지엄한 명제이자 한편으로는 설계 교육이 필요한 최소한의 근거를 들 때 구차하게 동원되기도 하는 말이다.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교육자들은 다른 분야와 비교해 설계 교육의 보편성을 추구하면서도 그만의 전문성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고민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배경에는 ‘설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 뿐더러 설계 분야에서 꿈을 펼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짙게 개입되어 있다. 설계 시장이 위축되어가는 상황에서 어려운 점은 ‘설계를 할 것도 아닌데 어렵게 설계에 매달려야 하나요’라는 의문에 답을 주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인가에서 설계 교육의 중요성을 찾는 것인지 모른다.
공무원과 같은 보다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에게 설계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일은 설계 교육에서 꽤나 어려운 일이다. ‘안정적 진로’라는 말이 어째서 ‘설계 과목 기피’의 의미로 통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취업을 앞둔 학생들의 판단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우선 얕은 곳에서부터 설계 교육의 필요성을 찾아본다면, ‘공무원이 된다 해도 자체 설계를 할 수도 있고 외주 설계를 맡길 때에도 설계 과정을 감독하고 현장까지 돌보려면 설계 마인드가 있어야 해’라든지, ‘설계 사무소이든 시공 현장이든 경력을 쌓은 다음에 공무원이 된다면 더욱 인정받지 않을까’, 심지어 ‘민간 영역과 공적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채용 방식이라면 설계 경험이 도움이 될 텐데’ 정도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넘어 교육자 사이에서 공유되는 생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