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스뇌헤타
  • 환경과조경 2023년 03월

lak419_특집(스뇌헤타)-0-전체-1.jpg

 

스뇌헤타는 1989년 크레이그 다이커스(Craig Dykers)와 셰틸 토르센(Kjetil Thorsen)이 세운 건축·디자인 사무소다. 본래 건축 사무소로 출발했지만 2008년 스뇌헤타 디자인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소통 창구로 떠오르고 있지만, 스뇌헤타는 여전히 홈페이지(snohetta.com)를 업데이트하고 꾸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메인 화면에서 스뇌헤타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는 몇몇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스뇌헤타입니다. 우리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제품을 설계하고 그래픽 디자인을 합니다.” “스뇌헤타는 30개국에서 온 240명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 간의 상호작용은 우리가 디자인하는 공간과 우리가 작동하는 방식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단일한 걸작이라기보다는 일련의 맥락적 실험의 한 표본입니다.” 네 개 문장에서 엿볼 수 있듯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대화와 관계는 스뇌헤타의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스뇌헤타에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건축가, 조경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가 있다. 이들은 자유롭게 교류하며 융합적인 사고로 프로젝트에 접근한다. 크레이크 다이커스는 이 작업 방식을 트랜스포지셔닝(transpositioning)(자리 바꾸기)이라 부른다. 사무실을 가로지르는 대형 테이블은 이러한 스뇌헤타의 설계 태도를 잘 드러낸다. 넓게 열린 테이블은 점심시간 식사 장소로 쓰일 뿐 아니라 회의, 디자인 샤레트 등 다양한 공동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테이블을 지나는 누구든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와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 성별, 전공, 나이, 직급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는 스뇌헤타가 중요시 여기는 또 다른 가치인 평등과 투명성을 보여준다.

 

이번 특집은 광범위한 스뇌헤타의 디자인 영역 중에서도 ‘조경’을 조명한다. 설계 철학을 담은 에세이는 “부지와 맥락, 건물과 경관, 공공과 민간, 문화와 물성,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게 될 것 사이”에 자리 잡은 ‘문지방(threshold)’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아홉 개 프로젝트에서 문지방 개념을 이용해 건축과 유연하게 관계 맺고, 문화와 경관의 연결고리를 탐구하고, 사람과 경관을 더욱 깊게 연결시키는 조경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수록한 이유미의 글은 시각적 영향력을 넘어선 기능적 조경의 가치를 짚는다. 글 속에 수록된 스뇌헤타 조경 팀과의 인터뷰에서 조경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스뇌헤타의 건축과 조경을 아우르는 키워드인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만나볼 수 있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협력 이슬 디자인 팽선민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