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일공일
김현민, 이현옥, 이세희, 이슬기, 박이랑, 강재우
프롤로그
오목공원 설계공모에는 지금까지의 공원 설계공모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인 공원 리노베이션은 ‘과거’에 공원이 조성된 이후 달라진 주변의 도시적·사회적 맥락에 맞게 구조적·시설적·프로그램적으로 ‘현재’의 공원으로 ‘업데이트’시키는 관계적 대응 작업이다. 일반적인 공원은 보편적으로 30년마다 리노베이션이 반복되는 생애 주기를 갖는데, 이번 공모의 가장 난해한 지점은 목동의 변화 속도와 공원의 생애 주기의 불일치에 있다.
목동은 앞으로 다이내믹한 변화가 예상되는 곳이다. 도시적 변화에 공원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야 했다. 이는 공원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다.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처럼 주변의 도시 이용자를 위한 ‘도시의 리빙룸 혹은 정원’을 제안할지, 록펠러센터 선큰 광장이나 로테르담 쇼우부르흐플레인(Schouwburgplein)처럼 ‘도시의 마당’을 제안할지. 아마 모든 팀이 맞닥뜨린 고민의 시작점이었을 것이다.
60년 미래와 관계 맺기
계획도시 목동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오목공원 주변은 주거 중심의 조용한 마을에서 목동역을 중심으로 확장된 고밀도 도심중심상업지구의 핵심 공간으로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문제는 시점이다. 본격적인 목동 재개발은 지금부터 20~30년이 지나야 윤곽을 드러낼 것이고, 공원의 리노베이션 시점과 다시 겹치게 된다. 목동 주변에 예정된 계획들은 이번 주기의 목동공원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설계공모를 오목공원을 포함한 ‘목동 5대 공원’이 미래의 목동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 또 한 번의 리노베이션을 위해 새로운 틀을 준비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이해했다.
* 환경과조경 403호(2021년 11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