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서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요즘이다. 영화는 넷플릭스, 여행은 유튜브, 회의는 줌 서비스를 이용하고, 인터넷으로 장을 본다. 그런데 풍경을 감각하는 일은 밖을 나가지 않고서야 힘들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내 것이라며 창밖 후지산을 호젓하게 누리는 소설가(야마자키 나오코라, 『햇볕이 아깝잖아요』)처럼 풍경을 내다보면 되지 않냐 물을 수 있겠지만, 작업실 주변 가득한 신축 아파트 단지를 내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작업실 안에서 어떤 풍경을 발견할 순 없을까? 해답을 준 것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다...(중략)
* 환경과조경 391호(2020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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