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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하루.순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를 실천하다
  • 환경과조경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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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순’의 구성원들 간에는 이미 친분이 있었고, 공동 연구나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해 왔다. 예술과 도시, 역사와 건축, 공원/정원/식물 문화, 도시재생 등의 키워드로 요약되는 공동의 관심사를 실제의 장소에서 구현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새로운 형태의 문화로서 도시 정원, 유연한 통합과 연대를 실험해 보고자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온실과 문화실험실 운영을 계획하면서 우리와 장소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명칭도 거듭 고민했다. 온실의 명칭인 ‘하루’는 한 번의 낮과 한 번의 밤이 포함된 24시간을 뜻하는 우리말이며, 또한 같은 소리의 일본어에는 ‘봄(春)’ 또는 ‘뻗어나가다(張る)’라는 뜻이 있다. ‘하루’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이러한 의미가 온실에 어울린다고 보았다. 문화실험실 ‘순’은 새싹筍이라는 뜻과 가까운 미래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soon’으로부터 나왔다. 우리 그룹의 이름 ‘하루.순’은 이 두 장소에서의 실험과 우리 연대가 추구하는 바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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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각기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분야가 다르기에 함께 할 수 있다.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해야 할까. 하루.순의 현 구성원은 모두 같은 대학원의 박사 과정 출신이다. 지도교수는 서로 다르지만, 한 연구실을 공유하는 사이였다. 421호 연구실 티타임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협업으로 왔다. 인생에서 가장 짙은 시기를 함께 보내며 친분을 쌓았고, 각자의 전문 분야와 성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협업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1호(2018년 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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