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거대한 면적의 땅, 수많은 역사가 층과 켜를 이룬 곳, 도시 속의 자연이자 또 하나의 도시인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 계획을 둘러싼 수많은 이슈와 논쟁, 그리고 갈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2016년, 이 용산공원 부지에 주요 정부 시설 8개소가 신축 시설로 입지할 계획이 발표된 후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엄청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부처 간 땅 따먹기’를 중지하고 용산공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국토부는 용산공원 부지 내 신축 건물 계획 완전 백지화, 기존 건물 활용 방안 재검토, 공원 조성 추진 방향 재설정, 그리고 시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약속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이야기하기 위한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이 기획되었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한국조경학회와 플레이스온이 주관한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은 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누가, 어떻게 공원을 만들고 보살필 것인가에 대해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소통하고 지혜를 모으기 위한 첫 단계의 프로젝트였다. 지난 1년간 ‘공원모색’, ‘공원산책’, ‘공원탐독’, ‘공원서평’이라는 주제로 총 8회의 라운드테이블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되돌아 보았다. ...(중략)...
* 환경과조경 357호(2018년 1월호) 수록본 일부
손은신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기억과 경관, 미적 경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며 모든 행사 내용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