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그동안 소개한 전국 11곳의 혁신적 장소가 시사하는 국가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차원에서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를 만났다. 『라이프스타일 도시: 한국 도시의 창조적 미래』(위클리비즈 북스, 2016), 『작은도시 큰 기업: 글로벌 대기업을 키운 세계의 작은 도시 이야기』(RHK, 2014)의 저자이면서 자신을 “골목길 경제학자”로 소박하게 표현하는 모종린 교수는 한국의 도시 문제를 국가 경제와 세계화라는 큰 틀에서 진단한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이라는 긴 안목에서 탁월한 도시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코넬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텍사스대학교(오스틴) 정치학과 조교수와 스탠퍼드 대학교 후버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후 1996년 귀국하여 연세대학교 국제처장 겸 국제학대학원 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해 오고 있다. 『이민강국: 인재전쟁 시대의 이민정책』(한국학술정보, 2013), 『시장경제와 외국인투자 유치』(나남, 2010), 『영어상용화와 국가경쟁력: 영어공용화 논쟁을 넘어서』(나남, 2010) 등 도시 경쟁력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정책과 비전을 펼쳐오기도 했다.
그는 원도심 골목길이 도시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도시형 산업 단지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골목길에 대한 다분히 감성적이고 향수 어린 과거 지향의 태도를 일시에 뒤집는 발상의 전환이다. 어딜 가나 뚜렷한 지역 정체성이 부족하고 중복적 사업 행태가 아쉬운 지방 도시의 원도심. 서울이나 신도시와의 비교 속에서 열등감과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는 여러 낙후 지역이 조잡스러운 추억팔이 앵벌이에 머물지 않고 지식 서비스 산업의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라이프스타일 도시’다. ...(중략)...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 및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에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6호(2017년 12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