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 보셨나요?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잠깐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것도 못하고 삽니다. 늘 우리 위에 있지만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게 하늘인가 봅니다. 그나마 조경을 전공한다는 핑계로 공식적으로 공원에서 가끔 하늘을 보는 호사를 누립니다. 주변의 다른 전공 교수님들이 꽤 부러워하십니다.
이번 사진은 ‘북서울꿈의숲’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드림랜드’라는 놀이동산이 대형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설계공모 때 명칭은 아마 강북대형공원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서울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개장 초기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전망대에는 이병헌과 김태희 브로마이드가 있습니다. 이젠 뭐 둘 다 유부남, 유부녀.
이 공원에는 멋진 곳이 많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글래스 파빌리온 앞에 있는 창포원과 그 주변 공간입니다. 선큰sunken된 창포원에서 잔디 쪽을 보면 산책로 너머로 바로 하늘이 보입니다. 마치 산책로 뒤로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도시를 멀리 떠나와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거기 앉아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중략)...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0호(2017년 6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