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중순이 되면, 환경과조경 공식 메일함에 새로운 폴더가 생긴다. ‘통신원 ◯◯기 모집.’ 매년 새롭게 선발되는 환경과조경 통신원의 지원 서류가 쌓이는 곳이다. 올해에는 ◯◯에 숫자 33이 채워졌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를 담은 지원서가 속속 도착하는 중이다. 그리고 지난 일 년 동안 각 대학과 지역의 조경 관련 정보를 발 빠르게 취재해온 32기 통신원은 어느덧 활동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무엇에 이끌려 통신원에 지원하게 됐고, 또 어떤 활동을 펼쳐왔을까? 전국기장으로서 32기 통신원을 이끌어온 설윤환 단국대학교 통신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매서운 고용 한파가 계속되는 중, 대학교 졸업반의 화두 중 하나는 역시 취업이다. 2016년 대학교 4학년이 된 설윤환 통신원에게도 취업은 피해갈 수 없는 숙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된 준비를 시작하기도 전에 멈춰 서야 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던 것이다. 게다가 조경 분야에 설계, 시공 외에 어떤 진로가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막막함에 서성이던 중 같은 학교에서 환경과조경 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동기의 기사를 접했다. 교내 행사를 다룬 기사에 흥미를 느낀 그는 바로 동기를 찾아가 통신원 활동에 관해 물었고, 환경과조경 통신원 지원서를 작성했다. 다양한 활동에 관심도 있었고, 1985년부터 운영되어 980명이 거쳐간 통신원 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적성에 대한 고민도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활동하고 싶어 통신원 기장에도 지원하게 됐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조경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국 36개의 조경학과 친구들과 만나 부족한 부분을 간접적으로나마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경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선배님을 만나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눌 생각에 설레었습니다.”...(중략)...
* 환경과조경 347호(2017년 3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