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공 미술의 주인은 시민이다.
(서울은 미술관은)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서울시민을 가장 먼저 배려한다.
1. 공공 미술은 시민의 삶을 위한 것이다.
(서울은 미술관은) 예술의 이름으로 시민의 일상과 생업을 방해하지 않는다.
1. 공공 미술은 공간과 자원을 소중히 여긴다.
(서울은 미술관은) 신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만큼 개입한다.
1. 공공 미술은 도시의 결점을 가리고 표면을 치장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은 미술관은) 도시의 문제를 찾아내고 개선한다.
1. 공공 미술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함께 변화한다.
(서울은 미술관은) 가변적이고 일시적일지라도 지금 이 시대의 의미와 가치를 담는다.
_ 공공 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약속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에는 사진을 촬영하고 추억을 남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랜드마크 하면 보통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처럼 거대한 건축물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리 크지 않은 공공 미술 작품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기도 한다.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 뉴욕 월스트리트의 황소가 그 예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공공 미술 작품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관광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서울에서도 이 같은 공공 미술 작품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2016년 4월 강남 코엑스 앞에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말춤’의 손동작을 본뜬 거대 청동 조형물이 들어섰다.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를 외국 관광객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인데, 시민들의 반응은 그리 탐탁지 않았다. 시시각각 트렌드가 변하는 오늘날 이미 유행이 지난 문화 상품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일차원적인 조형물의 형태가 다소 유치하다는 의견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공공 미술이 제 역할을 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것일까?
2016년 12월 13일과 14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은 미술관 국제 콘퍼런스’는 서울의 공공 미술의 방향에 대해 고찰했다. ‘서울은 미술관’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도시 전체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부드럽고도 강한 미술과 예술의 힘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해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미술계 및 각계 전문가, 예술가와 시민이 기존 공공 미술의 문제점과 한계를 살피고 관행을 변화시킬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45호(2017년 1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