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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펜타인 파빌리온 & 서머 하우스
서펜타인 아키텍처 프로그램 2016
  • 환경과조경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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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가 디자인한 서펜타인 파빌리온 ‘언지프드 월’ ⓒIwan Baan

 

매년 여름 서펜타인 갤러리는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청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서펜타인 아키텍처 프로그램Serpentine Architecture Program을 진행한다. 지난 2000년,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파빌리온을 전시하면서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했다. 건축가 초청부터 작품 완공까지 최대 6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신속한 작업 과정은 건축 커미셔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왔다. 특별히 올해 서펜타인 갤러리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4명의 건축가들이 각각 설계한 ‘서머 하우스Summer House’를 선보인다. 건축가들은 켄싱턴 가든스Kensington Gardens의 퀸 캐롤라인즈 템플Queen Caroline's Temple를 주제로 25m2 크기의 서머 하우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했다. 퀸 캐롤라인즈 템플은 서펜타인 갤러리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진 고전적인 양식의 서머 하우스다. 1734년, 윌리엄 켄트가 디자인한 이 서머 하우스는 한 때 공원 관리인의 숙소로 이용되다가 1976년 복원되었다.

올해 서펜타인 아키텍처 프로그램에 초청된 36세부터 9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건축가 5인은 영국에서 파빌리온 형태의 임시 설치물을 작업한 경험은 있어도 영구적으로 남아 있는 건축물을 작업한 경험은 없다. 아키텍처 프로그램은 현대 미술과 건축을 더 많은 관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서펜타인의 핵심 철학을 반영한다. 따라서 영국에 완공된 작품이 없고 지속적으로 건축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건축가를 초청해 스케치나 모델이 아닌 완공된 건축물을 전시한다. 올해의 파빌리온과 서머 하우스는 켄싱턴 가든스의 경관과 서펜타인 갤러리, 다섯 개 작품 간의 조화와 균형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정해진 예산은 없으며 파빌리온의 판매와 후원에 의해 진행된다.

 

Director of Summer Programmes Julia Peyton-Jones

Artistic Director Hans Ulrich Obrist

Technical Advisor David Glover

Engineering and Technical Services AKTⅡ, AECOM

Hesdline Sponsor Goldman Sachs

Location Kenshington Gardens, London, U.K.

Installation 2016. 6. 10. ~ 2016. 10. 9.

 

 

언 지프드 월


비야르케 잉엘스 그룹Bjarke Ingels Group(이하 BIG)이 설계한 서펜타인 파빌리온 ‘언지프드 월Unzipped Wall’은 정반대의 성격으로 인식되는 다양한 양상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BIG는 비정형 속에 엄격한 규칙이 있고, 모듈식 구조면서도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으며, 투명한 동시에 불투명하고, 각진 사각형이 모여 굴곡진 형태를 이루는 다면적인 성격의 작품을 만들었다.

BIG는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인 벽돌담을 재해석했다. 일반적인 진흙 벽돌이나 석재 벽돌 대신 일정한 단면을 가진 섬유유리 프레임을 층층이 쌓아올려 벽을 만들었다. 그 다음 벽을 잡아당겨 내부에 여러 가지 행사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즉, ‘언 지프드 월’은 선을 면으로, 벽을 공간으로 변형시킨 작품이다. 파빌리온의 복잡한 3차원의 구조는 내부와 외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위에서 보면 파빌리온의 벽은 하나의 직선으로 보이지만, 밑에서 파빌리온의 입구를 보면 외부로부터 보호되는 계곡의 형태를 취하면서 공원 쪽을 향해 굽이친다.

역동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이 파빌리온은 낮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카페로 이용되고 밤에는 예술가, 작가, 음악가가 작업을 수행하는 서펜타인의 ‘공원의 밤Park Nights’ 프로그램을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서펜타인 갤러리의 관장 줄리아 페이튼 존스와 예술 감독을 맡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BIG의 파빌리온에 대해 “곡선의 벽과 날아오르는 듯한 나선형태로 파빌리온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우아하게 설계했다”며 “‘언 지프드 월’은 사람들을 하이드 파크와 켄싱턴가든스로 끌어들이는 일종의 등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esign Bjarke Ingels Group

(Bjarke Ingels, Jenn Grossman, Daria Pahoto, Maria Sole Bravo)

 

비야르케 잉엘스(Bjarke Ingels)는 덴마크의 건축가로 비야르케 잉엘스 그룹(BIG)의 수장이다. 그가 2005년 설립한 BIG는 코펜하겐과 뉴욕에 본사와 지사를 두고 있다. 현재 BIG에는 25개국이 넘는 다양한 출신의 직원 약 300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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