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고급 호텔 체인 페어몬트Fairmont Hotels & Resorts는 20여 년 전부터 세계 곳곳의 호텔과 리조트에서 채소 정원vegetable garden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사들이 직접 키우고 관리하는 이 채소와 허브 정원은 현재 28곳에 달한다. 지금은 레스토랑에 부속된 채소 정원이 그리 낯선 일이 아니지만, 몇몇 진보적인 요리사들이 주도하여 페어몬트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채소를 직접 재배해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생경한 것이었다. 최근 페어몬트 샌프란시스코Fairmont San Francisco 호텔은 지역 농가의 컨설팅을 받아 벌통을 두고 연간 1,200파운드의 꿀을 수확해 VIP를 위한 특별식과 자체 브랜드의 맥주 발효, 칵테일 등에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1998년부터 14층 옥상에 채소 정원을 가꾸어 온 페어몬트 로얄 요크 토론토Fairmont Royal York Toronto 호텔은 매해 여름이면 오후 티타임 시간 동안 호텔 투숙객들에게 정원을 개방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2년에 캐나다 정원 관광 모범 사례Canadian Garden Tourism Initiative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특별히 제작된 17개의 플랜터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타임, 차이브, 파슬리, 바질, 강낭콩, 딸기, 체리토마토 등이 재배되고 있다.
1991년에 시작된 페어몬트 밴쿠버 워터프론트Fairmont Vancouver Waterfront 호텔의 옥상 정원은 60여 가지의 채소와 식용 꽃, 과일과 허브를 재배한다. 온화한 기후 때문에 일 년 내내 수확이 가능한 이 정원은 20년 넘게 수석 요리사들의 특별한 관리를 받아왔다. 이 호텔은 산책로와 옥상 정원을 결합해 설계하여, 투숙객들이 향긋한 허브 향을 즐기고, 신선한 과일을 따보기도 하고, 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몇몇 테라스 객실은 프렌치도어를 통해 채소 정원에 앞마당처럼 진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22층 규모의 퀸 엘리자베스Fairmont The Queen Elizabeth 호텔은 점적 관수를 통해 자동 관리되며, 매년 300파운드에 이르는 신선한 채소를 수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