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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의 정원
시민들의 염원을 품은 노란 물결
  • 환경과조경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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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서울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한국조경사회(회장 정주현)는 노란 리본을 달 수 있는 정원을 조성했다. 황용득 부회장(한국조경사회)이 설계한 노란 리본의 정원은 200m2 규모로 스테인리스 기둥을 눈물(혹은 ‘쉼’을 상징하는 쉼표) 모양으로 두른 단정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둥은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의 수를 합한 302개(조성 당시 발표에 따름)이고, 여기에 초를 밝힐 수 있는 실린더가 설치되었다. 외곽에는 40mm 두께의 기둥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60mm 두께의 기둥을 설치해 염원이 내부로 응집되는 무게감을 주었는 데, 이는 리본이 많아질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주조색에 맞춰 경계부에 황금조팝나무를 심고, 굵은 기둥 하부에 노란무늬비비추를 심었다.

‘노란 리본의 정원’에는 특별한 디자인적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설계자는 조경가로서 세월호 참사에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 결과로 시민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추모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시적 정원인 이곳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성된다. 조성 초기 기둥만 세워져 앙상하던 정원에는 어느새 시민들이 하나둘 묶은 노란 리본이 빼곡하게 채워져 풍성해졌고, 해질 무렵 촛불을 밝히는 이들의 마음이 더해져 먹먹해진 우리의 마음을 밝힌다.

정원이 만들어진 4월 30일 이후, 한국조경사회 회원들과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직원들이 매일 저녁 불을 밝히고 있고,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추모객을 맞이하고 있다. ‘노란 리본의 정원’은 합동분향소철거 전까지 유지·운영되며, 그동안 조경인들에 의해 가꾸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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