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도시적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서울 도심의 경계이자 프로그램의 상충 지역, 대지를 가로지르는 경의선과 서소문 고가도로, 의주로 등 혼재된 주변 맥락과 공원이라는 일방적 프로그램은 대지가 도시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고립시켰다.
땅의 형상을 다듬어 동측의 철도 부지를 물리적으로 막고, 주변 맥락과 맞닿은 경계를 따라 사람들이 접근가능한 ‘열린 광장’을 만들었다. 열린 광장은 도시의 여러 맥락 속의 사람에게 오픈스페이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열린 광장은 역사 문화 공원과 순교 기념 광장의 진입 공간이며, 이질적인 두 프로그램의 유입과 흐름 그리고 소통을 만들어주는, 대지의 도시적 역할을 위한 필수 공간이다.
광장을 경계로 내부 땅의 북쪽은 들어 올려 열린 광장의 활력을 유지시켜주는 편의 시설이 위치하고, 남쪽은 땅속으로 움푹 내려가서 순교 기념 공간으로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한다. 열린 광장의 경사진 땅은 동쪽 경의선과 의주로의 시각 및 청각적 소음을 막는
풍성한 녹지 공간이며, 자연스러운 경사와 식재 밀도조절을 통해 역사 공원과 순교 광장을 연결 혹은 독립적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행장 추정지에 배치한 우물은 순교자를 위한 추모의 공간이자 이용객이 장소성을 느끼게 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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