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와 처서를 지나, 드디어 9월이다. 아직도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곧 단풍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게 된다. 또, 올해 초부터 이어온 조경계의 인물들을 소개하는 꼭지가 지면에 소개되는 달이기도 하다. 인터뷰어인 기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 하며, 동시에 기대감도 생긴다. 새로운 인물을 소개하기 위해 조경계 인물들을 모색하고, 독자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도 해야 하며(취재에 나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진다거나 하는 등), 인터뷰이를 선정했다면 그 인물에 대한 리서치 또한 빠져서는 안 된다.
한창 이번호 인터뷰이를 물색하던 중 몇몇 독자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올해 초 (사)한국조경사회가 진행한 조경실무아카데미에서 한 강사의 강의가 인상 깊었으며, 지면에 그 조경가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으면 하는 요청이었다. 그때는 당시 밀린 업무와 바쁜 취재 일정으로, 기억해두었다가 진행해보도록 하겠다는 대답으로 슬쩍 넘어갔었는데 그 이야기가 불현 듯 떠올랐다. 또 마침 LANDSCAPE ARCHITECT(조경가)란 꼭지의 부활(2009년에도 당시 조경가 꼭지가 운영되었다) 이유와 부합(실력있는 숨은 조경가를 발굴해보자는 거창한 의도로 시작되었다)하는 인물이란 생각에 청탁을 위한 수화기를 들었다.
최재혁 대표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도 있다. 사실 최재혁 대표는 고등학생 때는 누구나 다 미대에 진학할 것이라고 생각한 미술학도였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을 앞에 두고 진로를 고민하면서 접하게 된 것이 ‘조경’. 만화가의 꿈을 그리며 1년간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조경일을 하고 있다. 조경설계사에서 십수 년간 조경설계의 영역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골프코스디자인에 도전도 해봤다. 이후 지금의 회사, (주)비·오 이엔씨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며, 고급주택정원이나 리조트, 골프장, 집합 주택단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봤으니, 어떤 분야가 더 매력으로 다가올까?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런데 되돌아온 답변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