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ghtened Water Sensitivity Urgently Needed
적어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태양계에서 물을 담고 있는 별로는 지구가 유일하다.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지구에서만 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생물에게 물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 것이다. 그러기에 인류 역사에서 물은 문명을 좌우하는 핵심인자였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4대 문명이 강에서 발생하였고, 세계 주요도시치고 물을 끼고 있지 않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공간 지리상으로도 물은 지역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둘로 가르는 데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그 동안 우리네 도시 건설과정을 돌이켜 보자면 물을 철저히 배제시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은 곧 위험한 요소이니 아예 가까이 두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리 보내버리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하천 제방을 높고 두텁게 만들고, 배수로는 땅 속 깊은 곳으로 빼어내어 버렸으니 도시 일상으로부터 물은 점점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마치 변기 물을 내리고 돌아서며 그 물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잊어버리는 것(flush and forget)처럼 보이지 않는 땅 속, 콘크리트바닥 밑 파이프로 물을 빼어내 버리고 물의 경로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음으로써 도시는 점점 더 건조해지고 지하수도 메말라 버린 것이다. 어쩌면 우리 네 삶도 그만큼 더 메말라져 온 것은 아닐는지? 우리 도시에 물을 다시 되살려낼 필요가 있다. 일상 삶의 공간 속에서 더 쉽게 보고 접촉할 수 있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특정의 시각으로 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넘어 지금 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여야 한다. 치수(治水)나 이수(利水) 뿐만 아니라 생태나 미학, 그리고 심리나 감성의 차원까지도 아우르는 관점에서 물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물에 대한 이러한 인식과 태도 차이를 ‘물 감각지수(water sensitivity)’라는 용어로 개념화해 보고자 한다. 물이 갖는 다양한 효용과 가치를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보다 섬세하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 곧 물에 대한 감각을 한층 예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조경가들의 역할과 참여가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이다. 생태적으로나 심미적으로 물의 가치와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 곧, 생태연못이나 습지를 잘 만들거나 가꾸어 건강한 수생태계를 확보하고, 친수공간을 정비하고 아름다운 수경을 연출하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조경가들의 전매특허가 아니던가? 우리 도시의 물 감각지수를 한껏 높여서 공학과 생태적 지식을 넘어 심미적 미학까지 닿고, 단순한 방재를 넘어 시적 영성이나 감성적 감각과의 조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물 민감 도시’로 하루속히 진화하기를 고대해 본다.
The Earth is the one and only planet in our solar system, at least as far as we know, and that is why humans and other living organisms can inhabit the Blue Planet. Water is indispensable to all living things. In this regard, water has played a crucial role in the rise and fall of human civilization through history. As you’re well aware, the four major ancient civilizations were established on the rivers, and most big cities in the world are seldom to be found without water. Both topographically and geographically, water has been always significant in that not only can it unite different regions, but also separates an area into several divisions.
It would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we have never included water, as an important component, in the process of urban development. It must have been our strategy to get as distant from water as possible or hide it somewhere so it is not to be seen. We are left with no chance to see or experience water. Using a toilet, we usually ‘flush and forget,’ not knowing where water is coming from and where it is going. Underground water has dried out while the urban life is getting far away from elements of water. We might wonder if our life too has been too dry. We need to restore water in our city. We should be able to touch and feel water more easily in the space of our daily life. For this, we must encourage different perspectives on water, with deeper and more profound understandings. They are not merely about managing or utilizing water, but about appreciating it aesthetically, psychologically, and emotionally. I think it’s a good idea to understand the different levels of perceptions and attitudes toward water with a concept of ‘water sensitivity.’ We need a comprehensive awareness of water including knowledge of its utilities and values, applying more sensitive and complete approaches, and thereby heightening our water sensitivity. This is, I strongly believe, where landscape architects can play a leading role, as they specialize in creating beautiful waterfront landscapes and establishing ecological ponds and wetlands. I hope that we can live in a city that is unarguably called ‘water sensitive city’ where heightened water sensitivity is promoted to integrate water into the poetics and the daily life of its citiz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