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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스 식물원
  • 환경과조경 2013년 2월

Phipps 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

지속가능한 조경과 친환경 디자인의 선두자

고풍이 넘치는 건물들이 즐비한 피츠버그 대학교 중심가를 지나 도착한 곳은 빅토리아 양식의 돔 모양으로 웅장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핍스 식물원’이다. 멀리서부터 방문객을 양팔 벌려 환영하듯 온실의 바로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웰컴센터(Welcome Center)에는 높게 솟아 있는 유리 온실의 투명창 아래로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으로 따뜻함이 가득했다. 이 온실에서 2009년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주요 의제로 다루었던 제3차 G20 정상회담의 업무 만찬이 열렸다고 하니 왠지 더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세상엔 정말 내로라하는 식물원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핍스의 역사
핍스 식물원은 1893년 헨리 핍스(Henry Phipps, Jr.)가 피츠버그 시에 안겨준 선물이었다. 세계적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의 절친한 친구였던 헨리 핍스는 카네기철강회사의 경영 파트너이자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자였다.
그는 또한 박애주의자로서 상당한 시간과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는데, 피츠버그 시에 교육의 원천이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의 뜻은 당시 부흥했던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과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고, 산업적으로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던 피츠버그 시에 원예의 최상을 보여주는 온실의 건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20세기로의 전환 시기에 도시와 공원 개발에 있어 피츠버그를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핍스 온실은 뉴욕의 로드 앤 번햄(Lord & Burnham) 사에 의해 설계되었고 강철과 유리를 이용한 빅토리아 양식으로 약 1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그리고 온실의 정원 조성에는, 같은 해인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컬럼비아박람회(World’ Columbian Exposition)에 사용되었던 식물들이, 전시가 막을 내린 후 핍스 온실로 대거 도입되어 식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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