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큰 숲…중앙공원
시민이 낳고, 전문가가 기르는 공원
광주 중앙근린공원의 새로운 계획 마련의 필요성이 시민들에 의해 제기되어 공모전이 시작되었으나 실제 계획안 마련과 설계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때문에 시민들이 목소리를 모아 광주시와 (사)한국조경학회에 광주 중앙근린공원 조성의 뜻을 전한 것이다. 이번 공모의 가장 큰 의의는 공원을 이용하는 주체가 공원 조성의 주체로 직접 참여했다는 것이다. 도시공원을 만드는 주체는 조경 전문가와 지자체이다. 하지만 그 공원이 어떻게 이용되는지는 시민들에게 달려있다. 아무리 잘 계획되고 만들어진 공원이라 할지라도 실제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전문가들의 식견에 부합하는 전문가대상과 시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시민대상. 하나의 대상지에서 선정된 2개의 안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실제 대상지에 녹아들어갈 수 있을지,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를 남기게 되었다.
녹색성장시대로 불리며 도시 내 녹지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증가하는 시점에 수많은 공원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역설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민들의 녹지에 대한 요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녹지를 지켜내려는 조경가들의 열정 어린 노력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가 만나,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원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국가도시공원의 명문화를 앞당길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30년간 미집행 된 상태로 방치된 2,941,637㎡에 달하는 “대형공원”, 이곳에 “시민들의 요구”와 전문성을 가진 “신진조경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기 위해 달려온 88일 간의 여정은 공원일몰제에 대처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과 전문가가 하나 된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공원 조성과정에서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