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심원(안계동) + 우리동인건축(노윤경) + 정욱주(서울대학교) + 최정민(순천대학교)
역사적 현장감의 회복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의 대상지인 황토현 전적지는 동학농민혁명의 첫 전승지로서 중요한 장소적 가치를 지닌다. 이곳에서 역사적 현장을 목격하고 기억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념이 있을까? 현재의 모습은 많이 변형되어 있다. 황토현 전적지의 현장감을 되살리기 위해 옛 지도를 바탕으로 혁명 당시의 논둑, 물길, 옛길을 재현했다.
시설의 통합과 연계
현재 대상지에는 시대를 달리하며 각각 조성된 기념탑, 전적지 기념관, 전시관, 교육관 등 여러 시설이 산재해 있다.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단지 전체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문화재 구역, 보호 구역, 시설 구역으로 조닝을 명확히 하고, 시설 구역 내에 기능적 연계를 고려해 주차장, 진입 광장, 방문자 센터, 캠핑장, 연수동, 교육관, 휴게·편의 시설, 기념관, 전시관, 추모 공간 순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시설 구역 전면으로 강한 순환형 동선을 두어 각 공간을 긴밀하게 묶어주었다. 이 동선은 이동 통로의 기능 외에도 전적지 들판과 시설 구역의 매개적 공간이자 혁명 과정의 역사적 사건을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기도 하다.
다층적 체험을 통한 기념
기념 공원은 기억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상상하고 체험하는 장이다. 이에 대상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방문객이 동학혁명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경관적 체험을 위한 ‘기억의 들판’, 서사적 체험을 위한 ‘동학의 길’ 등을 계획했다. 또한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울림의 기둥’, 씨앗을 뿌려 헌화하는 추모 공간, 전장과 경작을 체험하는 체험의 장 등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