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숨어든 따스한 햇살. 너무 푸르름이 뿜어내는 아찔한 산뜻함 … 혼자 걷는 이 기분 아주 그 만인 걸. 늘 그대 인생 푸른 날만 있도록 빌어줄게. 나정말 편한 맘으로 찾아온 수목원에서.” 수목원에서 노래 ‘수목원에서’를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지난 10월 25일, ‘환경과조경’에서 주최한 ‘저자와 함께 떠나는 가을날의 정원 산책’이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가든 수목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이드가든 소개와 답사 안내를 위해 수고해 준 노회은 가드너는 “노래 가사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수목원에서의 하루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윤종신의 노래 ‘수목원에서’를 소개하는 것으로 제이드가든 안내를 시작했다. 따뜻한 노랫말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수목원에서.
가을 단풍이 절정을 맞이한 제이드가든
‘환경과조경’이 주최한 ‘저자와 함께 떠나는 가을날의 정원 산책’은 『테마가 있는 정원 식물』의 출간을 기념해 기획됐다. 『테마가 있는 정원 식물』은 환경과조경의 출판 브랜드인 ‘도서출판 한숲’에서 펴낸 단행본으로, 그라스원, 만병초원, 봄정원, 침엽수원, 화단정원, 드라이가든, 겨울정원 등 7가지 테마 가든에 어울리는 식물 정보를 담은 도감이다. 제이드가든의 7명의 가드너(김종근, 정대한, 정우철, 노회은, 신귀현, 권순식, 손상용)가 의기투합해 수목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날 탐방은 크게 제이드가든에 대한 소개와 가드너와 함께 하는 제이드가든 답사로 구성되었다. 두 팀으로 나뉘어 노회은, 권순식 가드너와 함께 수목원 구석구석을 둘러본 참가자들은, 책에서 소개된 드라이가든, 만병초원, 그라스원, 겨울정원, 화단정원 등의 테마 가든이 제이드가든에 조성된 모습을 직접 살펴보며 정원을 가꾸는 팁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참가자들은 겨울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꾸밀 수 있는 꽃보다 아름다운잎과 수피를 가진 수종,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만병초의 실제 효과, 드라이가든의 조성 배경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가드너의 설명에 집중했다. 한창 절정을 맞이한 단풍도 참가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제이드가든은 긴 선형의 경사진 형태의 땅에 조성되어 수목원 입구의 반대편에 있는 웨딩가든에서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화려하게 물든 전체 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화살나무, 블루베리, 은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만들어 낸 형형색색의 단풍을 배경으로 셀카봉을 높이 치켜들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오랫동안 눈에 담아두기도 했다.
저자와 함께 떠나는 답사 프로그램, 내년에도 지속
이날 행사에는 SNS, 블로그, 전화 등을 통해 참가 신청한 40여 명의 독자가 함께 했다. 조경학과 교수, 조경회사 임직원, 조경학과 학생, 시민조경아카데미 수료생등 소속도 다양했다. 행사 공지 후 10여 일 만에 참가신청이 마감되어 ‘환경과조경’이 주최하는 답사 프로그램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유정옥 씨(55)는 “단순히 수목원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저자가 직접 책을 쓰게 된 동기부터 제이드가든 조성 과정과 주요 공간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소개해주어 자유 답사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큰 소득이 있었다. 자유 답사 시간이 짧았던 점을 제외하고는 무척 알찬 프로그램이었다”고 참가 후기를 전했다. 본지의 박명권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에도 ‘저자와 함께 떠나는 답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저자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