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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홍광표
제17회 올해의 조경인
  • 조한결
  • 환경과조경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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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오

 

“원래 관심 있던 분야이기도 하고, 일본 사찰 정원을 조금 더 연구해보고 싶어서 ‘일본의 명원’ 연재를 시작했는데 글을 쓰다 보니 오히려 제가 일본 정원에 매료돼서 독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보지 못한 곳이 있으면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고, 이미 가본 곳이라도 계절에 따라 경관이 달라지니까 또 찾게 돼서,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일본에 다녀오고 있어요.”

계간 『에코스케이프』에 연재하고 있는 ‘일본의 명원’ 코너를 위해 매달 일본 전통 정원을 직접 답사하고 원고를 집필한다는 홍광표 교수의 말에서 학자다운 열정이 느껴졌다. 홍광표 교수는 근 40년간 전통 조경 분야 연구에 매진해왔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 등을 지내며 전통 정원의 복원과 발굴을 위해 힘썼으며, 『한국의 전통조경』, 『한국정원 답사수첩』 등의 책을 펴내 전통 조경의 매력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전통 조경에 대한 애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에게 ‘올해의 조경인’ 수상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공로라기보다는 제가 재밌어서 한 것이죠.” 그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사찰 조경을 통해 발견한 전통 조경의 매력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홍 교수는 올해로 근속 30년을 맞이했다. 학부생 시절부터 동국대학교에서 공부했으니 근 40년간 한 대학교에서 전통조경을 연구해온 셈이다. 청년 시절, 그에게 전통 조경의 매력을 알게 해 준 동국대학교는 환경조경학과를 개설(1975)하기 이전인 1973년 이미 사찰조경연구소를 세우고 연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조경학과가 개설(1972)된 영남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이선근 박사가 동국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해오면서 사찰조경연구소를 설립했다. “학부생 때부터 사찰조경연구소에서 인턴도 하고 잔심부름도 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사찰 조경을 연구하면서 전통 조경에 입문하게 된 거죠. 1988년부터 지금까지 사찰조경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인턴이 소장까지 진급한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을 거예요(웃음).”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전통사찰 세계유산추진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2월 대흥사, 마곡사, 법주사, 봉정사, 부석사, 선암사, 통도사 등 7개 전통 사찰을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등재했다. 청년 시절부터 전국에 있는 사찰을 돌아다니며 사찰 조경을 연구해온 홍 교수는 한국 불교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전통 사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2월 12일 문화재청과 ICOMOS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우리나라 7개 사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에요. 학술발표와 보고서 작성을 맡게 되어 할 일이 쌓여있어요. 그래도 사찰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일이니까 당연히 힘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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