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미술관을 꿈꾸는 울산시립미술관
조선 후기 울산도호부 관아의 흔적인 남은 울산 동헌, 그 옆으로 울산 최초의 공공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1월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은 미디어 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한다. 울산만의 지역 특색을 바탕으로 “시대적 변화에 맞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제시”하고 자연과 기술, 산업과 예술의 조화를 모색하는 전시와 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관을 기념해 ‘블랙 앤드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 ‘대면_대면 2021’, ‘노래하는 고래, 잠수하는 별’, ‘찬란한 날들’,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의 5개 전시를 마련했다. 17개국 70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를 통해 평면, 입체, 설치, 공연, 디지털 미디어 아트까지 최첨단 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
개관 특별전으로 기획된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나누어 온 우리의 이분법적 시각을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다. 후, 뒤, 다음을 뜻하는 포스트(post)와 자연을 뜻하는 네이처(nature)를 결합한 ‘포스트 네이처’는 먼 미래에 도래한 세계를 의미하는 단어다. 단순히 인류가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생태를 넘어 역사와 문화, 정치가 얽힌 복잡한 감각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통해 “함께 연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다층적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프랑스, 미국, 루마니아,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16인의 영상, 설치,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 환경과조경 408호(2022년 4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