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벗연구소는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연구소로 2014년에 설립됐다.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환경 정책 제안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민 사회와 연대하는 생명 평화 운동의 거점으로도 역할한다. 환경 이슈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창길 대표는 21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기후 위기의 해법을 찾고자 당시 한국보다 환경·생태 부문에서 앞서 있던 일본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매일같이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를 글로 묶어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환경 교육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생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교직 생활을 접고 자연의벗연구소를 설립했다.
오 대표는 환경 문제는 정부와 기관의 정책과 사업 추진만으로는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내적 욕구에 의해 스스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져야 한다. 개인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을 단위에서부터 환경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일이 해결책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자연의벗연구소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민관산학의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정책 연구를 진행하며,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 실행 및 정책 연구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에도 힘쓰고 있다. 더불어 이들의 생활 환경 및 권리 신장을 위한 제반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질 좋은 환경 교육의 확산을 위해 산림교육전문가 및 교육 시설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이다.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 농업 및 학교 텃밭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 교류 및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 중이다. 2019년부터는 환경 교육의 연장선에서 어린이 놀이터 프로그램 및 시설 운영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혔다. 마을과 학교를 잇는 환경 교육은 자연의벗연구소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그 일환으로 국가기술자격을 인정받은 사회환경교육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는데, 사회환경교육지도사를 양성하는 기관은 수도권에서 단 두 곳뿐이다. 지난 6월에는 서울시 지역환경교육센터(마포구)로 지정됐으며, 시민 후원으로 교육 공간을 갖춰 8월부터 본격적인 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서울시 내 131개 중 학교의 환경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환경 교육을 위한 교재와 교구 제작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 세대를 위한 ‘바다로 간 플라스틱 교구’와 ‘미세 먼지를 부탁해 교구’를 선보였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 교구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동명의 교재를 기반으로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이 몰입하기 쉽도록 역할극용 머리띠, 분위기 조성용 전시 패널, 물범 체험용 밴드, 플라스틱 대체 용품 등으로 구성되었다. 미세 먼지를 부탁해 교구는 친근한 방식으로 미세 먼지의 원인, 대응 방법, 해결책을 살펴볼 수 있는 학습 도구다. 머리카락과 초미세 먼지의 크기를 비교해볼 수 있는 머리카락 인형, 미세 먼지 인형,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드와 보드판, 이야기 그림책 등이 들어있다.
오 대표는 “자연의벗연구소의 활동은 시민들의 인식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는 환경 문제를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사업적 접근보다 신선한 아이템을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을에서 조금씩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다 보면 미래 세대의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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