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오랫동안 인간이 꿈꾸지만 닿을 수 없는 낙원을 상징하며 우리를 매료시켜왔다. 특히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예민한 촉으로 정원을 바라보는 시각 예술가”에게 정원이란 어떤 의미일까.
경기도 광주에 자리 잡은 닻미술관은 2018년 첫 전시로 ‘예술가의 정원(The Artist’s Garden)’을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강민정 학예실장(닻미술관)은 “시공간을 아울러 무엇보다 오래, 강력하게 예술가의 뮤즈(Muse)가 되어온 그 ‘비밀의 화원’에서 예술가들은 언제나처럼 내밀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며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예술가의 정원’ 전은 이혜승, 이혜인, 허구영 세 명의 화가와 사진가 조성연을 초대해 예술가에게 정원이 어떤 의미인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혜승은 크고 작은 화분을 자신만의 정원으로 삼고 느리게 바라보며 그만의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내고, 이혜인은 정원을 자연과 인간이 대화하는 공간으로 해석하며 수년 전 그렸던 베를린의 한 겨울 정원을 다시 번역한다. 허구영은 우연히 찾은 정원에서 체험한 순수한 감동과 즐거움을 오랜만의 회화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조성연은 식물의 고요한 성장 과정을 긴 호흡으로 관찰하고 교감하며 그 시간의 일부를 빛의 드로잉인 사진으로 담아낸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0호(2018년 4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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