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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사 - 상토 생산 30년, 부엽토의 산 역사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상토의 산실 조경수목 이식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토양개량제인 상토의 역사는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1960년대 후반은 낙엽을 땔감으로 사용하던 그야말로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그렇다보니, 조경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전무하던 시절이었고, 수목 이식을 위한 토양개량제나 수목용 비료는 꿈도 꾸지 못하던 때였다. 대성사를 33년째 경영하고 있는 박용구 사장은 그런 시절에 지금의 상토를 개발해냈다. 남산식물원에 근무하던 지인과의 대화 도중 우연히 낙엽을 활용한 퇴비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는데,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자마자 곧바로 부엽토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이야 토양개량제를 생산하는 업체도 상당수 있고 시장규모도 일정 수준 이상이지만, 조경이 막 태동하기 시작하던 당시는 판로도 막연하고, 토양개량에 대한 인식도 미미하던 때였기에, 박용구 사장의 판단은 무척 과감한 결정이었다. 부엽토에서 상토로 물론, 초창기에는 판매처 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수목의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서는 토양 개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널리 알린 끝에,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지인의 도움으로 첫 번째 납품을 한 남산식물원이며, 지금은 없어진 서울시 사방관리사업소, 서울시 양묘장 등이 초창기 주요 납품처였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상토를 고집하고 있는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은 지금의 대성사를 가능케한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1985년에는 몇 만 포대를 생산해냈는지 모를 정도로 상토의 절정기였지만, 부엽토라는 명칭으로 판매되던 상토는 일부 업자들이 톱밥이 섞인 품질미달의 부엽토를 각종 수목공사에 납품하면서 품질에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박용구 사장은 1989년 상토라는 명칭으로 특허를 획득하게 되었다. 일반명사인 부엽토와 차별화된 상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자 한 것이다. 오직 상토, 단일제품으로 30년 대성사의 생산품은 상토가 유일하다. 오직 상토만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지금은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지만, 매출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박사장은 그 비결로 상토에 대한 자부심을 꼽는다. 혼합비율과 정성스런 제조과정에 30년의 노하우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낙엽과 토탄과 수피를 혼합하면 부엽토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결코 상토는 아니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전성기 시절에는 다른 곳에 한눈을 팔았을 법도 한데, 박 사장은 상토를 만들고 남는 시간에는 정원을 가꾸었다고 한다. 정원 가꾸기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다름 아니라 바로 이 정원이 상토의 효능을 시험하는 실험장이기 때문이다. 수종별 효능 점검과 적정량 테스트 등이 모두 이 정원에서 이루어졌는데, 일례로 몇 년간의 관찰 결과, 식물을 옮겨 심을 때 기준량보다 많이 넣어도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자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직접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와 폐차장을 돌아다니며 입수한 부품들로 낙엽을 균일한 상태로 분쇄하는 분쇄기도 제작했다고 한다. 보다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인데, 성능 시험결과 제법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고 한다. 참고로, 현재의 생산능력은 1일 3천포대 정도이고, 상토의 주요 특징으로는 식물의 도장(웃자람) 방지, 공해에 찌들은 토양의 산성화 방지, 식물의 고유 형태 유지 등이 있다. 식물을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잘린 부분에 닿아도 전혀 부작용이 없고 발근이 잘되어 빨리 착근할 수 있고, 토양을 입단화하여 통기성, 통수성을 높이고 한발의 피해를 줄이며 발근을 촉진시켜 식물의 건강을 돕는 점도 장점. 미니 인터뷰 "많이 심는 것 보다 제대로 심는 것이 중요!" - 박용구 · 대성사 대표 - "상토는 가족입니다." 이 한마디에 스스로를 촌사람이라고 말하는 박용구 사장이 얼마나 상토를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더 이상의 헌사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마치 대성사와 상토와 박용구 사장은 하나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상토를 자식처럼 아끼는 박용구 사장이 그동안 안타깝게 느꼈던 점은 무엇일까? 박사장은 굳이 대성사에서 생산되는 상토가 아니라 다른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발 정석대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몇몇 현장에서 수량을 채우는데만 급급해서, 토양개량제를 올바로 시공하지 않고, 심지어는 나무를 식재한 후에 그냥 형식적으로 분 주위에 흩뿌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몇 년에서 길게는 십년 넘게 농장에서 애지중지 키운 나무들을 이식시의 무신경과 잘못된 인식으로 고사시킨다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이 있겠냐는 것. 그리고, 한 때는 많이 심는 것이 중요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심는 것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단 1그루를 심더라도 그 나무가 죽지 않고 제 수형을 유지하며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도록, 수목을 다루는 조경인들이 보다 애정을 갖고 일 해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나무는 꽂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라는 박사장의 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생각되었는데, 사업 마인드만 있는 사람에게 나무는 꽂는 대상일 뿐이겠지만, 나무는 애정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키워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퇴비를 다루고, 또 일 자체가 고되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일하기를 꺼려해서, 앞으로 누가 대성사를 맡아나 줄지 미지수이지만, 힘 닿는 한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상토를 보급하고 싶다는 박용구 사장의 상토 사랑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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