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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굽어보는 정취가 있는 곳 ;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한남리버힐
  • 환경과조경 2000년 10월
언제부턴가 경관의 가치를 인정하게 됨에 따라 보기 좋고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리버힐은 좋은 경관을 감상하려는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고요한 수면위로 간간이 지나가는 유람선과 흐르는 강물에 반사되는 가로등 불빛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남대교 북단의 UN빌리지 앞에 위치한 이곳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진입부와 각 건물, 도로 사이에 단차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부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일단 진입부 좌측의 건물에 발생한 높은 옹벽은 격자모양의 휀스로 앞을 가림으로써 다소 부드럽게 보이도록 했고, 그 아래에는 담쟁이를 식재해 휀스를 따라 자라 오르게 했다. 또 옹벽의 위쪽에는 덩굴장미를 심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담쟁이와 장미가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옹벽을 가리면서 녹색의 식물을 연결 시켜 일견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내부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려는 배려. 그 외에 두개동의 건물 뒷 편에 발생한 사람 키높이 정도의 단차는 적당한 크기의 자연석을 이용한 석축으로 처리, 편안한 정취와 안정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한편 건물 주위로는 주요 위치마다 소나무가 식재되어 요점을 형성하고 있는데 건물 진입부의 좌측에 대형 소나무가 자리하고, 좌측건물 전면부 및 우측건물과 정면건물 사이, 그리고 담장 부근에도 수고 10여미터의 소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또 조경 면적이 넓지 않음에도 불 구하고 소나무와 함께 구상나무, 단풍나무를 비롯 다양한 수종이 식재되었고, 하부에는 철쭉, 사사, 조릿대, 비비추 등 다양한 관목, 지피류가 심겨졌다. 건물 모퉁이에는 관목류와 함께 괴석도 지피류 사이에 배치되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어찌 보면 다층의 공동주택에서는 꺼리게 되는 1층 거주자를 위한 몇 가지 배려도 볼 수 있는데 각 건물의 1층 진입부는 수목과 석재를 이용해 따로 조성함으로써 마치 개인주택과 같은 분위기를 연 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1층 거실의 바깥에는 석재를 이용한 BBQ장과 벤치 등도 마련되어 있어 야외에서 한강으로의 전망을 즐기며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중앙광장이나 옥상정원 등을 조성치 못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 키워드 : 한남리버힐 ※ 페이지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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