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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1) : 대형목 이식공사
- 인천시 명물로 재탄생한 120년 수령의 노송 이식 - 인천광역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의 개최를 맞이하여, 기존의 시청 앞 전면 광장을 새롭게 단장하여 대회개최의 의미를 더하고 시민들의 편의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인천시의 상징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실행안의 하나로, 인천지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약 120년 수령의 노송을 이식하는 작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대상 노송은 승기하수처리장내의 노거수로서 차후 이식할 목적으로 1995년에 단근작업을 실시하고 적당한 지역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 후 중앙공원, 시민회관 광장 등 인천시의 상징성 부여를 위한 이식을 고려했으나, 운반 경로상의 고가도로 및 고속도로 등의 제약으로 인해 실행되지 못했다. 이식대상지는 시청 미래광장 전면부로서 시청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보행자 및 차량에서의 우수한 초점경관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어 사업 초기의도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본 사업은 2002년 5월 10일부터 5월 29일까지 20일의 공기로 진행되었다. 문제의 등장 본 용역은 당년 5월 10일 착공계를 제출함과 동시에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구체적 이식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첫 번째의 난관은 어떻게 노거수를 이동시킬 것인가 이었다. 왜냐하면, 이식할 노거수의 위치가 도로측에서 1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초기 운반로 개설이 첫 번째 문제로 떠올랐다. 두 번째의 난관은 이동로상의 지장물에 대한 문제였다. 이동예상로인 시내도로의 경우 각종 신호등과 도로표지판, 그리고 지상부로 노출된 각종 전기, 통신에 관련된 선들이 그 문제의 중심이었다. 마지막 난관은 이동예상로에 고가고속도로가 위치하고 있는데, 그 도로의 통과허용 높이가 4.5m 인데 반해 트레일러에 수목적재시 그 높이가 10 ~ 12m이상으로 예상되어 고가고속도로 하부를 통과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제를 풀기 위해 백방의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5월 13일부터 이동예상로를 작성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실시했다. 문제의 해결 첫 번째 문제는 대상지역과 시내 도로사이의 녹지대를 관통하는 방안으로, 두 번째의 문제는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문제가 되는 전력선 및 통신선들은 해체 후 복원하는 방안으로, 세 번째의 문제는 크레인과 트레일러를 이용하여 운반하는 방법 등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렇게 저렇게 무수한 의견들과 관계기관과의 협의 문제로 시간을 흘러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도록 지켜만 볼 수 는 없는 상황에 5월 16일부터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 즉, 대상지역은 승기하수처리장내의 도로와 이격되어 있고, 노거수의 규모로 보아 기존 출입구를 이용한 운반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도로측 사면을 개통하기로 하고 개통 예상로상의 수목과 철책 등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5월 13일부터 해송, 버즘나무, 무궁화 등, 개설예상 작업로상의 기존 수목에 대한 이식작업이 선행되어졌다. 도로의 표고와 사면 상부의 고저가 6-7m이상의 차이를 보임으로서 기존 수목의 이식은 물론, 일정부분 사면의 절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작업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진행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다른 1개의 팀은 이동 예상로상에서 작업차량이 진행할 경우 장애가 될 지장물의 확인과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시켰다. 이러한 작업이 인천시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터라 초기에 반신반의하며, 안이하게 대처하던 관계기관들도 구체적인 이동방안과 해결에 대한 의욕을 보이자 적극적인 협조의사를 보였다. 또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식 D-day를 토요일 저녁시간부터 일요일 오전으로 계획하고, 이에 다른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동로 확보를 위한 교통통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으로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제작, 부착하고, 케이블TV 안내 등의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실행되었다. 5월 18일 승기처리하수장 내 현장, 날씨는 구름낀 선선한 날씨를 보여 며칠 전부터 작업 현장 근처에 풀어놓은 양봉업자의 50여개가 넘는 벌통들도(?) 문제가 되지 못했다. 굴취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이식작업에 모두들 긴장반 호기심반의 표정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그간의 사전작업을 충실히 한 덕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굴취를 위해 파놓은 표토는 시청 앞 현장으로 운반하고, 굴취도중 전도를 우려한 버팀줄 작업이 진행되고, 상차를 위해 인양능력 150톤, 100톤 하이드로크레인 2대와 적재하중 50톤 트레일러가 속속 도착하고, 현장은 더 한층 활기를 띄어갔다. 백호우 굴삭능력 0.6W, 0.8W 2대가 번갈아가며, 분 주위를 파 내려갔다. 활기를 더해가던 작업현장은 차츰 우려의 분위기를 띄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당초 예상했던 뿌리분의 크기인 깊이 2,5m, 폭 2.5m를 훨씬 넘는 깊이 2,5m, 폭 4m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구덩이에서 트레일러 위까지 운반하는 방법과 초기의 수송방법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초기에는 크레인으로 굴취한 노거수를 트레일러위에 눕히고, 버팀줄을 트레일러에 부착하여 이동시키기로 한 상태였기 때문이어서, 또 다른 해결책들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이만한 중량과 체적을 가진 수목과 그 분을 눕힐 경우 분 자체의 무게로 쉽게 눕혀질 수 도 없을뿐더러, 눕힐 경우 수간은 물론 분 자체의 파열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어떻게 분을 지상으로 올리느냐는 것이었다. 애초 강관을 이용한 박스형태의 틀을 제작해 크레인으로 올리려던 계획과 운반용 바를 이용하려던 계획이 있었으나, 바를 이용할 경우 좁은 폭의 바가 분 자체의 중량에 의해 분 내부로 파고들어가 분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강관의 경우 분 중량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회의가 벌어졌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했던가. 한 가지 병에 약은 백가지라는 옛말처럼 무수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시간은 흐르고, 오후 들어 맑은 하늘과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계속되는 소음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벌들이 저마다의 임무를 수행하러 밖으로 뛰쳐나온 것도 그 즈음이었다. 결국 결론은 하나, H 형강을 이용하여 우물정자형의 틀을 분 하부에 설치하기로 하고 즉각 실행에 옮겼다. 용접기가 등장하고, H 형강이 내려졌다. 구조분야 베테랑 기술자의 손은 자를 잰 듯이 움직였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아 틀은 완성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트레일러위에 분을 눕힐 것인지, 세울 것인지의 의견 속에서 시간은 자꾸 흘렀다. 시간은 중요했다. 더욱이 이번 일은 주말 저녁과 새벽시간대에 시내 도로를 관통해야하는 관계로 교통순찰대와 한전, 기타 통신회사의 관계자들이 예상시간대에 맞추어 각각의 이동로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과 교통흐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정된 공정시간의 준수가 필수적이었다. 송 동 섭 Song, Dong Sub·동림조경 대표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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