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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글로벌 예술섬] 소리 풍경
Soundscape
  • Thomas Heatherwick+ Heatherwick Studio+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환경과조경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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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

 

노들섬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람들을 풍부한 경관 경험으로 이끄는 노들섬의 비전을 제시한다. 소리 풍경은 모두를 위한 이벤트,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일 년 내내 도시가 내는 소리와 에너지를 대변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접근 방식

중심부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섬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했다. 섬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들섬의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 사이에 상호 작용을 만드는 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섬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만들고 조수의 변화에 따라 번성하며 생물 다양성이 풍성한 경관을 만드는 ‘워터 업(water up)’이라는 방식을 도출해냈다. 네 개 층의 상호 작용을 통해 섬 전체를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예술적인 개입을 통해 섬을 활성화시켰다. 그 결과 수변에서는 더 부드럽고 차분한 자연적인 섬을, 하늘에서는 활기찬 섬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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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

 

부유하는 풍경

소리 풍경은 노들섬 위에 떠 있는 하나의 부유하는 풍경으로 구성됐다. 물결 치는 듯한 형태의 음파가 울려 퍼지며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펼쳐진 산의 형상에 반응한다. 이로써 산과 물, 섬이 한데 어우러져 시적 구도를 만들어낸다. 워터프런트에서 시작돼 스카이 워크 캐노피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는 음악을 즐기며 독특한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노들섬의 자산

노들섬은 다양한 경관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의 네 개 층으로 강을 탐험하고 보존하며 도시를 되돌아보는 등 자연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잠재력에 비해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수변 공간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활성화시키고, 강과 부드럽게 연결하는 게 설계의 핵심이었다. 서울의 7개 산에 대응하는 7개의 부유하는 섬을 구성했다. 각 섬은 직교하는 꽃잎 형태의 여러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꽃잎 구조물은 아래의 건물 그리드에 대응하는 중앙 기둥으로 지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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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워크 캐노피 Ⓒ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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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하는 생태계

노들섬의 기능 향상을 넘어 새로운 기능과 기존 기능이 서로 소통하게 만들고자 했다. 노들섬은 섬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 즉 다양한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 예술적 개입부터 즉흥 공연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높이의 공간을 연결해 다양한 활동을 강화하는 방법을 도출했다.

공중부: 섬에 왕관을 닮은 플랫폼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아래 공간과 본질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섬을 하나로 묶어 기능적인 이벤트 센터로 탈바꿈시킬 뿐만 아니라, 그 활동을 위쪽으로 확장하는 공중 플랫폼인 스카이 워크 캐노피를 구상했다.

지상부: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고 현재의 노들섬을 존중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개입이 기존 인프라를 활기찬 문화 커뮤니티로 변화시키고, 스카이 워크 캐노피가 어떻게 아래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분석했다.

기단부: 노들섬 둘레의 대부분은 거친 형태의 길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을 날씨와 조수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필요에 따라 팝업 활동을 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었다.

수변부: 과거 한강에서 수영과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던 것처럼, 다시 도시와 시민이 강과 수변에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되찾을 수 공간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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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부 팝업 월 ⒸMir

 

랜드마크가 아닌 목적지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위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활동에도 주목했다. 이 캐노피는 노들섬을 새로운 이벤트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배경이 될 것이다. 아레나 규모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수변 원형 극장과 기단부의 광장은 활동적 테라스, 발코니 네트워크, 상단의 박스형 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작고 친밀한 순간: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공중 산책로에 마련된 전망대, 좌석, 예술 설치물은 길을 따라 거닐다 예상치 못한 발견의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

유연한 플랫폼: 서쪽 클러스터의 플랫폼 일부는 독립적이거나 문화적 여정의 일부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유연한 실내 환경과 결합된 야외 테라스는 일련의 실내 및 실외 전시 공간을 형성하며 아래 아트센터와 수직으로 연결된다.

야외 상영장: 기단부의 벽을 활용해 만든 통합 프로젝션 구역에서 낮 동안에는 예술 프로그램을 저녁에는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영상 상영을 즐길 수 있다. 길에서 뻗어 나와 강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에서 한강과 주변 경관을 배경 삼아 이 벽을 바라볼 수 있다.

일몰 공간: 부드러운 물결 모양의 지형으로 다듬어진 서쪽 잔디밭은 휴식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잔디밭 위를 가로지르는 캐노피는 사람들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중 무대: 공중 무대는 주요 공연 공간과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이벤트 공간이다. 캐노피 형태에서 따온 독특한 무대 디자인은 필요에 따라 벗겨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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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표면 Ⓒ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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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산책로 ⒸMir

 

새로운 노들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일련의 순간을 만드는 데 주목했다. 수변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강과 노들섬의 풍경을 반사하는 캐노피 아래를 거닐고, 서울 도심의 계곡을 하이킹하고, 유연한 음악 공연장에서 휴식하는 등 노들섬은 놀라운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섬세한 기반: 캐노피를 동쪽의 맹꽁이 숲 위에 배치해 하부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방문객이 기존 나무의 캐노피 사이를 거닐 수 있도록 설계했다. 휴식 공간과 전망대에서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치와 아침 일출을 맛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표면: 자연주의적 접근 방식을 적용한 부드러운 조경 공간을 갖춘 공중 플랫폼은 유지 보수와 물 사용량 감소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이 야생 초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을 보여줄 뿐 아니라 데크 포장과 비교했을 때 조성과 유지·관리가 훨씬 쉽다.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 대상지 전체의 높이를 신중하게 재조정했다. 더불어 타이들 브리지에서 출발해 기단부 계단, 기둥을 감싸는 나선형 계단, 내부에 숨겨진 승강기에 이르기까지 섬 전역을 탐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캐노피와 기둥: 스카이 워크 캐노피의 기둥 크기와 캐노피 폭이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하고, 기둥 가까운 곳에 나무를 심어 최적의 구조를 만들었다. 타설 콘크리트로 계획한 기둥 표면은 독특함 질감을 보여주는데,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통해 이 벽면을 바꿈으로써 노들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기단부 팝업 월: 팝업 월은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기단부의 옹벽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기존 옹벽에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유연하게 변화하며 계절적 요구 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장치를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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