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에 위치한 노들섬은 문화와 정원이 함께 어우러진 대표 명소다.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을 뜻하는 ‘노돌’에서 유래된 노들섬의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노들섬은 새가 자주 찾는 섬이었으며 생태 서식지이기도 하다. 지리적 이점에도 노들섬이 서울의 대표 정원이자 문화적 명소가 되지 못한 이유는, 섬이라는 대상지의 특성으로 인해 도시와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고 도시의 문화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노들섬의 인프라를 재구상하고 지역 여건을 개선하며 주변 맥락과 환경을 활용하는 해결책을 제안한다.
세 가지 제안
첫째, 노들섬을 통합한다. 노들섬을 횡단하는 도로 위에 도로를 가로지르는 대담한 구조물을 놓아 분리된 섬을 다시 하나로 연결한다. 새롭게 놓일 이 구조물은 대로의 소음과 오염이 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뿐 아니라 장애 요소를 진입 관문으로 탈바꿈시키는 통합적 디자인 요소가 된다.
둘째, 공간 활성화를 도모한다. 노들섬 중심에 위치한 캐노피는 다목적 중앙 허브로써 노들섬의 모든 방향으로 뻗어 있다. 이 구조물은 노들섬의 독특한 환경 조건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제공한다. 그늘을 제공하고 비를 막아주는 등 다양한 상황으로부터 방문객을 보호하는 쉼터로써 기능하고, 기존 건물들을 연결하면서 숲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되어준다. 건물과 캐노피가 유연하게 엮인 모습은 섬의 역동적 정신을 상징하며 다양한 상호 작용과 참여를 이끌어낸다.
셋째, 다양한 발견의 경험을 제공한다. 고립되었던 노들섬의 공간들을 수변부에서부터 숲 꼭대기까지 이르는 길과 조화롭게 연결해 하나의 탐험 경로를 만든다. 이러한 동선은 방문객이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자연적인 휴식처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이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펼쳐진 수상 예술 무대로 이어져 노들섬에서의 경험을 극대화한다.
* 환경과조경 435호(2024년 7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