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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IFLA 2022]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주요 프로그램
  • 환경과조경 2022년 3월

일정과 장소

조경의 공공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 조경인의 목소리와 전문성을 모으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크게 사전 행사와 본 행사, 그리고 사후 행사로 구성된다.

 

사전 행사로 IFLA 회장단 및 각국 대표 회의가 서울에서, 학생 샤레트는 광주에서 펼쳐진다. 본 행사는 8월 31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일 저녁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대규모 군사 시설인 상무대가 이전하면서 추진된 신도심인 상무 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주 구도심과 신도심의 도시 구조와 경관적 차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전시장과 회의실, 그리고 컨벤션홀이 구비된 4층 규모 건물로, 2005년 개관 이래 다양한 국제 회의와 페스티벌을 유치해왔다.

 

참가자 모두가 함께 모이는 총회는 오전에,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는 4개 세션과 특별 세션은 오후에 열린다. 주제 세션은 리:비지트(re:visit), 리:셰이프(re:shape), 리:바이브(re:vive), 리:커넥트(re:connect) 카테고리에 투고하여 선정된 논문과 포스터 발표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환영 파티와 함께 한국의 현대와 전통 문화를 나누는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둘째 날 저녁에는 연계 행사로 IFLA AAPMEAfrica, Asia-Pacific, Middle-East어워드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마지막 날 저녁에는 모두가 모여 폐막식을 즐기며 학생설계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다음 개최국으로 대회기를 넘겨주는 세리머니도 볼 수 있다. 총회와 세션 외에도 조경산업전, 대한민국 50주년 기념 전시와 기념 책자 출판기념회, IFLA 학생 샤레트 결과물 전시, 학생설계공모전 작품전,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전시,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전시회, 전통조경 및 전라남도 조경작품 전시, 그리고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상영 등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니 이때 광주 방문을 미리 계획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강연

사흘간의 대회에는 국내외 저명 조경가와 리:퍼블릭의 주제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초청되었다. 첫날은 조경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의 수상자가 발표되어 수상 소감과 연설을 듣는다. 또 다른 기조강연자는 프랑스 조경설계사무소 아장스 테르(Agence Ter) 공동 대표인 앙리 바바(Henri Bava)다. 그는 도시, 건축, 조경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아장스 테르의 대표작 중 조경을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의 회복을 꾀하는 작품으로 루시 오브락 공원(Parc Lucie Aubrac), 파빌롱드 라 프랑스(Pavillonde la France), 시멘테리 공원(Parc de la Cimenteri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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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자

첫날 마지막 기조강연자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더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포함하여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예술가의 상상력, 엔지니어의 논리력, 건축가의 구축력, 디자이너의 기획력, 그리고 혁신가의 추진력을 갖춘 다학제적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지구를 구한다는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인 그가 보여줄 새로운 세계가 기대된다.

 

둘째 날은 공공성의 주제를 더 넓혀 공원 운동 및 정책, 예술, 조경, 그리고 사회학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첫 번째 강연으로 미국의 도시 공원 및 녹지 조성과 지속가능한 운영‧관리를 위해 앞장서 온 독립적·범국가적 멤버십 네트워크인 시티 파크 얼라이언스(City Parks Alliance)의 캐서린 네이겔(Catherine Nigel)로부터 경험과 제언을 듣는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인 문경원은 재난으로 인해 붕괴된 사회 시스템을 재건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미래의 공원을 상상하는 프라미스 파크(Promise Park)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 예술의 역할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이자 스튜디오 테라(studios terra) 대표인 김아연은 지구적 위기 속에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조경을 진단하며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비전과 실천, 상상과 소통으로서의 조경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둘째 날 마지막 강연자는 사회학자인 정근식 서울대학교 교수다. 그는 30년 넘게 동아시아 사회사와 통일‧평화 분야를 연구해온 학자이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펼쳐낼 이 시대의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해 보자.

 

마지막 날에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담양 출신이기도 한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생태‧인문도시 담양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온실가스감축 재활용협회의 활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GSD 교수이자 한국 조경을 대표하는 오피스박김의 공동대표인 김정윤은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된 바 있는데, 국제적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더 빅 아시안 북 오브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The Big Asian Book of Landscape Architecture)』의 편집자인 질리언 월리스(Jillian Walliss)와 하이케 라만(Heike Rahmann) 교수는 아시아의 현대 조경을 폭넓고 심도 있게 다루며 경관에 내재된 문화적·철학적·물리적 이해, 그리고 모더니티와 속도가 아시아 조경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자리 잡은 광주에서 아시아 조경의 리더십을 논의해보자. 마지막으로 중국의 신세대 조경가로 부상하고 있는 Z+T 스튜디오의 공동대표인 창둥(Chang Dong)과 탕쯔잉(Tang Ziying)이 최근 중국의 현대 조경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2014년과 2017년 ASLA 어워드를 수상한 Z+T 스튜디오는 미니멀한 디자인 감각 속에 자연과 인간의 재결합을 추구하고 있다.

 

몇 개의 특별 세션이 기획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건축공간연구원이 후원하는 ‘미래의 공원과 공공 공간’ 세션이다. 발제자는 제프 호우(Jeff Hou) 워싱턴 대학교 교수, 신시아 니키틴(Cynthia Nikitin) 지속가능한 허드슨밸리 컨설턴트, 고정희 써드스페이스베를린 대표, 박소현 코네티컷 대학교 교수,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다.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특별 세션은 문화유산으로서 조경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 할 예정이며 조만간 그 내용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답사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벗어나 광주의 공간과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다채로운 답사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자. 광주와 담양, 전라남도 일대를 탐험하는 답사 프로그램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날과 둘째 날 광주의 구도심을 중심으로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얘기하는 워크 앤드 토크(walk & talk) 프로그램은 양림동, 광주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푸른길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셋째 날 오후에 진행되는 테크니컬 비지트(technical visit)는 무등산 국립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폴리, 광주호호수생태원, 광주시립수목원, 소쇄원-식영정-명옥헌을 엮는 전통 정원 답사, 그리고 담양 죽녹원-관방제림과 담빛예술창고를 탐방하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본 행사가 끝난 후 9월 3일 토요일에 진행될 포스트 콩그레스 투어는 전라남도 일대를 폭넓게 탐색한다. 9개 지역 11가지 코스가 제공되는데 본 행사 등록 때 함께 신청할 수 있다. 고창, 신안, 목포, 강진, 해남, 완도, 순천, 화순, 전주의 전통 및 현대 조경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세한 내용은 IFLA 2022 공식 홈페이지(www.ifla2022korea.com)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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