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Lab D+H는 한국, 미국, 중국 등 다국적 문화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그룹이다. 2014년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설립되어 현재 한국의 서울, 중국의 선전과 상하이에 오피스를 둔 설계사무소로 성장했다.
이번 호는 상업 광장부터 도시재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Lab D+H의 근작을 소개한다. 이들은 장소와 커뮤니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공공성을 존중하는 설계를 선보인다. ‘용칭 지구’와 ‘옌타이 산 역사박물관과 골목길 재생’에서는 상업 프로그램으로 구도심을 채우고 부지의 역사를 박제하는 전형적인 도시재생의 틀에서 탈피해 지역 커뮤니티, 주민의 삶의 질, 기존 건물의 특성에 주목하며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시도한다. ‘상하이 믹시몰’과 같이 상업성이 강한 공간에서도 상가 입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행자를 위한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식재 전략을 통해 공공성의 가치를 추구한다.
Lab D+H의 설계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는 무한한 긍정이다. 조경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은 불합리한 시스템과 여건 속에서도 창조적 반복과 변조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 끊임없는 낙천적 도전의 면면을 프로젝트 구석구석과 세 파트너의 설계 철학을 담은 에세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굳이 풀어 소개하지 않았던 D+H에 담긴 의미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조경 디자인을 통해 꿈꾼 이상과 사회에 퍼뜨린 영향력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환경과조경』 2018년 1월호~3월호에 최영준 소장이 연재한 ‘그들이 설계하는 법’도 다시 꺼내볼 것을 권한다.
진행 김모아, 윤정훈 디자인 팽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