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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의 패러다임 모색 ; 한국, 오늘의 조경정신
  • 환경과조경 1999년 1월
조경 가치관의 변천
조경이란 크게 보면 ‘자연(환경)과 인간(문화) 간의 가장 이상적인 만남의 방식’ 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에 따라 조경은 언제나 자연(환경)과학이나 인문(예술)학 양대 학문의 갈래속에 주가치관의 근거를 찾아 왔었고, 시대에 따라서 그 중 어느 한 쪽이 우위를 보여왔다. 예를 들어 전자의 주된 가치관이 생태학적 가치관이라면 후자의 가치관은 인문사회적, 예술적 가치관이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조경가치관의 변천이란 주제는 그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충분한 근거자 료들과 함께 엄밀한 학술적 고찰이 별도로 있어야만 할 것이나 여기서는 다만 필자의 직·간접적 경험의 한도내에서 이를 개괄해보기로 한다.
필자의 안목으로는 근대조경이 70년대초에 한국에 도입된 이후 그주된 가치관은 약 10년 주기로 변해 왔다고 보인다. 즉, 70년대의 치장지향적 가치관, 80년대의 기능지향적 가치관, 90년대 의 생태지향 및 예술지향적 가치관들이 그것이다. “조경은 국토 - 자연을 보전하고 토지를 포함한 환경을 미화함이 주목적인 것입니다.” 조경학회지 창간호(1993년 10월 10일)의 발간사(초대 한국조경학회장 김장수) 중 일부이다. 이 말은 도입당시 조경의주목적 내지 가치관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근대조경을 한국에 도입시킨 배후에는 시대적 요구와 함께 고 박정희 대통령 의 판단과 결단이 있었다. 7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공업화 속에서 미증유의 초대형 개발들로 훼손된 국토환경을 치유하고 보전하려는 의지에서 조경학의 도입이 하나의 국책으로 시도되었다. 따라서 당시조경의 전반적인 존재목적은 녹화를 통한 손상부위의 치장과 미화라는 시각적 차원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며 생활환경의 총체 적 개선이라는 조경의 본질에는 다가가지 못했었다. 또한 그 저변에는 통치권 차원에서 정권의 무대장치를 조성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키워드 : 조경, 조경정신
※ 페이지 : 114 ~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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