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PREV 2008 Year NEXT           PREV 11 November NEXT

환경과조경 2008년 11월

정보
출간일
이매거진 가격 무료

기사리스트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세계적으로 식물원은 많이 있지만 식물원의 종합적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그 중 스코틀랜드에 위치하고 있는 에딘버러 왕립식물원(The Royal Botanic Garden Edinburgh)은 수집, 전시, 교육, 연구, 보전 및 휴양 부문에 걸쳐 우수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그 역사와 명성이 높은 기관 중 하나이다. 에딘버러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28ha의 면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은 1670년에 설립되었고, 그 후 식물원이 위치하고 있는 지형 및 기후조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측면에서 산악지형의 벤모아(Benmore), 수림 언덕의 다윅(Dawyck), 걸프만 난류지역에 위치하는 로건(Logan) 등 각각의 독특한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3개의 지역 분원을 추가로 조성하였다. 이곳의 생체 수집은 약 3만 5천 종류(Taxa)에 달하며, 식물(Plants) 및 균류(Fungi) 석엽표본은 무려 3백만 점 정도에 달한다. 1695년에 최초로 석엽표본을 수집한 이래 지금도 매년 1만점 이상 수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식물탐사계획에 따라 추가적으로 수집할 계획에 있다. 초창기에는 수집된 생체 및 석엽표본들을 카드로 관리했지만 최근에는 식물원 전문 프로그램인 BG-BASE를 이용하여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의 과학 부문은 식물다양성과 다양성보전에 있어서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션(Mission)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식물의 탐사와 설명”으로 이곳의 과학자와 원예학자는 식물과 균류의 다양성 연구와 보전 업무의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목적은 지구전체의 환경 변화와 함께 멸종위기에 직면한 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기초과학으로서 기본 분류와 식물학적 자료를 제공하고, 세계의 식물 다양성을 증대하기 위한 진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주요한 연구 대상지역은 영국 내 뿐만 아니라 브라질 사바나 기후지역의 식물, 동남아시아의 열대림 등 광범위한 기후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의 보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식물원 내에는 IUCN 산하기구인 종보존위원회(Species Survival Commissions)의 침엽수전문가그룹(Conifers Specialist Group)을 관장하는 부서가 있다. 또한 세계식물원보전협회(BGCI : Botanical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며, 지구 곳곳의 식물원과 수목원을 조성하는데 협력하고 있다. 분원을 포함한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식물에 대한 모든 정보는 BG-BASE에 저장되어 있다. 각각의 등록번호는 야생에서의 지리적 분포 위치, 수집자, 수집일, 역사적 내용과 함께 정원에서의 정확한 위치, 학명, 일반명 등을 포함한 식물의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추가적으로 생물학적 염색체수, 해부구조 뿐만 아니라 개화, 결실시기, 생리, 병충해 등의 정보가 담겨지며, 사진 기록은 자료와 함께 데이터베이스의 일부분으로 저장된다. 재배되는 식물들의 정확한 문서작업은 식물원 업무의 핵심이 되는데 이는 수집된 생체의 효율적인 관리 및 연구와 보전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병행되는 모든 식물에 대한 정확한 표찰작업 또한 식물원의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는 검은 바탕의 아크릴성 재료에 흰색의 음각을 새기는 형태로 제작되는데 식물 종에 대한 요약된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 부문에 있어서 경관적 정원, 식물학적 수집과 2백여명의 전문성이 높은 인적 자원들은 자연 세계에 대한 배움을 위해 세계 최고의 교육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예술, 과학, 원예 및 조경기술 교육을 자격증제도와 연계운영하고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대중교육을 비롯하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교사연수가 있으며, 대학교와 연계한 석사과정 파트너쉽 프로그램, 박사과정 연구 프로그램(PhD Research Program) 등이 있다. 백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원예전문교육은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3년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입학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간의 관련분야 실무경험이 필요하며, 25살 이내의 연령 제한이 있다. 교육은 실무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실습대가로 일정한 보수를 지급 받는다. 교육내용은 광범위하여 화학, 물리학, 식물학, 지질학, 기상학, 측량학, 곤충학, 임학 및 원예학 등 식물을 다루는데 필요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 디플로마(Diploma)의 학위를 수여받으며, 이곳의 출신들은 대부분 식물원과 관련된 직종의 요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반포분수
서울의 대표적 경관요소이자 관광코스 중 하나인 한강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반포권역 특화사업의 핵심사업인 반포대교 낙하분수(이하 반포분수)를 지난 9월 완공하고, 몇 차례의 시범가동 이후 지난달 개최된 서울디자인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반포분수는 세계에서 최초로 건설된 대규모 교량분수로 반포대교 위 570m 구간 양안에 설치된 380개의 노즐에서 1분당 190여 톤의 물이 20여m 아래 한강으로 떨어진다. 38대의 수중펌프를 통해 끌어올린 한강물을 다시 한강으로 내뿜는 방식으로, 각도와 수압을 조절할 수 있으며, 여기에 조명과 음향 장비까지 갖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당초에는 천혜 자원인 한강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정적인 이미지와 웅장하고 역동적인 기상을 동시에 담은 교량분수로 시작됐으나, 한발 더 나아가 관람객의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더하기 위해 음악까지 배경으로 삽입해 한강을 찾는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관광명물이 되고 있다. 반포분수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직원인 윤석빈 씨가 지난 2006년 서울시 내부 창의아이디어 제안창구인 ‘상상뱅크’를 통해 낸 “잠수교를 폭포 속 교량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서울시가 채택해 정책에 반영한 것으로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가 9월 완공했다. 서울시는 시민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연출 및 운영방법을 확정해 내년 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포분수는 앞으로 완공될 잠수교 보행환경개선사업과 한강 르네상스 반포권역 특화사업과 더불어 한강 중심권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위치 _ 서울시 반포대교 교각상단 공사비 _ 177억원분수연장길이 _ 1,140m내외(상·하류측)펌프 _ 38대(63㎾), 4대(7.5㎾)노즐유닛 _ 380개분수조명 _ 575W사진 및 자료제공 _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해머링 맨 시민광장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중 하나인 ‘해머링 맨(Hammering Man) 시민광장 조성사업’이 완공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인 Jonathan Borofsky가 제작한 ‘해머링 맨’은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지만 건물에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있어 시민의 접근성과 도시 경관요소로서의 역할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Jonathan Borofsky는 1분 17초의 간격으로 망치질을 하는 이 작품을 “수공업자일 뿐 아니라, 광부, 컴퓨터 오퍼레이터, 농부 또는 항공우주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상품을 만드는 일꾼들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삶과 노동의 보람, 기쁨을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하였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 그룹인 메카누(Mecanoo Archtecten)가 설계를 맡은 이번 작업은 ‘자연에 대한 사랑’, ‘풍요로운 디자인 언어’, ‘형태와 감성의 조율’이라는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거리공원은 도심 공간에서 뜻밖에 만나는 자연과 예술의 풍성함으로 딱딱한 도시를 부드럽고 서정적인 삶의 터로 전환시켰다. 키 22m, 몸무게 50톤인 거인을 4.8m 앞으로 불러냄으로써 공공성을 강화하고 작품 본연의 수월성, 장소성 강화 효과를 재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써 작품의 인지도가 80% 정도 향상되었고 빌딩의 장식이 아니라 거리의 공공미술이란 인식을 시민들에게 전해, 보다 자유롭고도 편안한 작품 접근과 향유가 가능해졌다. ‘해머링 맨’의 이동에 따라 생기는 빈 공간과 주변은 시민들이 도심에서 편히 쉬면서 주변을 향유하는 길거리 시민문화공원으로 활용하였다. 사진 _ (주)흥국생명보험, 백수현